침묵 깬 文대통령 “이재용 가석방, 국익 위한 선택”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sisa3@sisajournal.com)
  • 승인 2021.08.13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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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반대하는 국민 의견도 옳아…이해해 주시길”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실형을 확정받고 복역해 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 된 8월13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나오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실형을 확정받고 복역하다 가석방 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월13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 결정에 대해 “국익을 위한 선택으로 받아들이며, 국민들께서도 이해해주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3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 부회장의 가석방에 관한 입장을 말하겠다”며 문 대통령의 입장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통해 찬성과 반대 의견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반대하는 국민의 의견도 옳은 말씀”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엄중한 위기 상황속에서 특히 반도체와 백신 분야에서 역할을 기대하며 가석방을 요구하는 국민들도 많다”며 “국익을 위한 선택으로 받아들이며, 국민들께서 이해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이 이 부회장의 가석방 결정을 두고 국익을 위한 선택으로 “받아들인다”는 표현을 쓴 것은, 이번 결정의 주체가 문 대통령이 아닌 법무부였으며, 문 대통령은 이를 수용하는 구도를 강조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그동안 이 부회장의 가석방을 요구하는 측에서는 한·미 정상회담 후속 조치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구축, 백신 확보 등을 명분으로 내걸었다”며 “문 대통령이나 청와대로서는 이런 국민의 요구가 있으니 이 부회장이 이에 부응하는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13일 오전 10시께 가석방 조치됐다. 이날 서울구치소 정문으로 빠져나온 이 부회장은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걱정을 끼쳐드렸다. 정말 죄송하다”며 “저에 대한 걱정, 비난, 우려, 큰 기대를 잘 듣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밝힌 후 구치소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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