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野 언론중재법 필리버스터 환영…나도 직접 나서 토론할 것”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8.25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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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 어느 주장 맞는지 밤새워 토론하자…언론 자유는 언론사 아닌 5000만 국민의 것”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야당이 언론중재법 개정안 처리 강행에 반발해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카드를 꺼내들자 "환영한다"며 "본인도 직접 필리버스터 토론자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와 의원총회를 통해 "야당의 필리버스터를 환영한다. 필리버스터는 내가 제일 먼저 말하겠다"며 "야당이 빨리 필리버스터를 신청한다면, 내가 국민 여러분에게 소상히 편집되지 않은 입법 취지를 잘 설명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중재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에 대해 "야당 의원들도 참여해서 같이 깊이 논의하면 될 문제"라며 "실제보다 부풀려진 내용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정안 상 면책 규정들을 짚으며 "언론인이 걱정하는 남용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형법상 명예훼손죄는 일반 개인들 간 다툼이나 다중이 모인 사실에서 상대방의 명예를 훼손했을 때 적용되는 법인 것이고 막대한 영향력 갖고 있는 언론기관이 보도하는 건 이와 비교될 수 없는 행위가 되기 때문에 특별 규정이 필요한 것"이라며 해당 법 개정안을 폭처법(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과 특가법(특정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에 비유했다.

송 대표는 "엄청난 서버와 언론이라는 무기를 갖는 강력한 조직이 1면 톱으로 한 개인과 한 회사 기업인을 충분한 사실 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허위사실을 보도했을 경우 그 회사가 망해버린다든지 한 사람을 자살하게 만든다든지 아예 사회적 생명을 파괴하는 엄청난 결과가 오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런 이야기를 본인이 필리버스터에서 하려 한다"면서 "야당 의원도 밤을 새서라도 필리버스터를 하시라. 쭉 얘기하고 국민들이 언론사에서 편집된 얘기가 아닌 살아있는 생방송으로 민주당의 주장이 맞는지 야당의 주장이 맞는지 비교해 선택권을 부여할 수 있는 필리버스터를 환영하고, 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그는 의원총회 자리에서도 "아무래도 언론중재법은 언론기관과 이해충돌이 있다 보니 가감 없이 우리 입장이 국민에게 전달되는데 한계가 있다"며 "그래서 제가 신문사 대표들을 순회 방문 중이다. 한겨레 대표, 경향신문 대표를 방문했고 조선일보 대표도 방문할 생각이다. 차례차례 방문해서 설명을 드리겠다"고 계획을 전했다.

송 대표는 "국회의원은 허위사실을 유포해 (벌금이) 100만원 이상이면 의원직을 상실한다. 선거운동의 자유에 재갈을 물리는 법이라고 우리가 비판하느냐"며 "왜 언론이 특혜를 받느냐. 언론의 자유는 5000만 국민의 언론의 자유다. 언론과 언론기관의 자유가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언론이 공정하다고 자부할 수 있냐. 사실에 입각한 보도, 소설 아닌 기사를 쓰는 언론을 만들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고 보완해야 할 점에 대해 자세히 토의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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