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사진·몸캠 찍어 딥페이크” 항공대 단톡방 성희롱 논란
  • 유경민 디지털팀 기자 (wbql1214@naver.com)
  • 승인 2021.09.01 13:4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피해자 “수많은 추가 피해자 발생 우려”…공개 사과 촉구
한국한공대학교 단톡방 성희롱 논란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작성자가 올린 글 ⓒ 에브리타임 캡쳐
한국한공대학교 단톡방 성희롱 논란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작성자가 올린 글 ⓒ 에브리타임 캡쳐

한국한공대학교에 재학 중인 남학생들이 메신저 단체 대화방(단톡방)에서 여학생과 교수 등을 상대로 성희롱 대화를 주고 받아 논란에 휩싸였다.

31일 항공대 대학생 익명 게시판인 에브리타임에 ‘항공대학교 단톡방 언어 성폭력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항공대 재학생으로 추정되는 작성자는 “저희는 지난 2021년 2월부터 8월까지 XX과 남자 학우들로 구성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단톡방 성희롱을 받은 피해자들”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가해 학생들은 단톡방 상에서 일면식도 없는 교내 학생들과 교수님들을 대상으로 성희롱과 모욕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저희는 가해자들과 같은 수업을 듣는다는 이유만으로, 교내에서 마주쳤다는 이유만으로, 비대면 수업 중 필수였던 카메라를 켜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가해자들에게 노출돼 그들에게 성적 대상화가 됐다”며 “가해자들의 대화는 평가나 조롱뿐만 아닌 구체적인 범죄 계획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실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작성자가 공개한 단톡방 내용 일부 ⓒ 에브리타임 캡쳐
작성자가 공개한 단톡방 내용 일부 ⓒ 에브리타임 캡쳐

작성자는 약 7개월 동안 해당 단톡방에서 벌어진 성희롱 대화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대화 내용에 따르면, 최소 4명의 학생들이 대화에 참여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의 이름을 언급하며 “누드사진 확보해서 협박하는 방법 밖에 없다” “지금 당장 몸캠 찍고 딥페이크 (하자)” 등의 대화를 나눴다. 또 “첫 경험에 임신해버리면 어떡하냐” “연습해야지” “조교되면 여학생한테 갑질할 수 있나” “브라자 벗기기 가능” 등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성적인 대화나 폭력을 암시하는 말을 했다.

작성자가 공개한 단톡방 내용 일부 ⓒ 에브리타임 캡쳐
작성자가 공개한 단톡방 내용 일부 ⓒ 에브리타임 캡쳐

작성자는 가해 학생들은 모두 자대 석사 진학 예정이라고 언급하며 이들이 학부 조교 활동을 함으로써 앞으로도 수많은 추가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학교 측에 ▲가해자들의 공개적인 사과 ▲무기정학 이상의 처벌 ▲사건 처리 절차 및 징계 과정에 대한 투명한 공개를 요구했다.

항공대학교 측은 성폭력 대책위원회에서 진상 조사 중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 위원회에 회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징계 내용은 징계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