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발찌 연쇄살인범 강윤성, 또 다른 여성도 노렸다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1.09.0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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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강씨로부터 다른 여성도 범행하려 했다는 진술 확보
서울지방경찰청은 8월2일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통해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피의자 56세 강윤성의 신상정보를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 연합뉴스
서울지방경찰청은 8월2일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통해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살해한 피의자 56세 강윤성의 신상정보를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 연합뉴스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끊고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윤성(56·구속)이 다른 여성을 노린 추가 범행을 계획한 정황이 포착됐다. 

3일 서울경찰청 등에 따르면, 강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 2명 외에 다른 여성을 대상으로 추가 범행하려 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강씨의 통화기록 등을 토대로 이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서울경찰청은 "강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2명의 피해자 외 다른 여성을 대상으로 범행하려 했다는 정황이 나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강씨는 지난달 31일 법원에서 영장실질 심사를 마치고 나오며 "더 많이 죽이지 못한게 한"이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경찰은 현재 강씨와 피해자들의 계좌 및 통신내역 등 각종 자료 분석을 통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도주 방법 등을 규명하고 있다. 강씨는 경찰 조사에서 "금전적 관계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범죄 등 전과 14범인 강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9시30분께 서울시 송파구 자신의 거주지에서 4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이튿날 오후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다. 그는 경찰의 추적을 피해 도주를 이어가던 중 50대 여성을 추가로 살해했다. 강씨는 29일 오전 3시께 자신이 살해한 50대 여성의 시신을 차량에 싣고 와 경찰에 자수했고 긴급체포 뒤 구속됐다.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잇달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아무개씨가 8월31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마이크를 든 취재진을 향해 발을 차고 있다. ⓒ 연합뉴스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훼손 전후로 여성 2명을 잇달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윤성이 8월31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마이크를 든 취재진을 향해 발을 차고 있다. ⓒ 연합뉴스

경찰은 전날 강씨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그의 이름과 얼굴 등 신상을 공개했다.

위원회는 "동일한 수법으로 2명의 피해자를 연속해 살해하는 잔인한 범죄로 사회 불안을 야기하는 등 중대한 결과를 초래했다"며 범죄예방 효과 등을 고려해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의자가 범행 일체를 시인했고, 현장 감식 결과와 폐쇄회로(CC)TV 영상 등 충분한 증거가 확보돼 있다"고 설명했다.

신상이 공개된 강씨는 향후 언론 노출 시 모자를 씌우는 등 얼굴을 가리는 조치를 하지 않게 된다.

현행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강법)에 따르면 범행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강력범죄의 피의자가 그 죄를 범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을 때 얼굴을 공개할 수 있다. 

피의자 신상이 공개된 최근 사례는 ▲ 아파트 방화·살인 혐의 안인득 ▲ 전 남편 살인 혐의 고유정 ▲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 'n번방' 개설자 '갓갓' 문형욱 ▲ '노원구 세모녀 살인' 혐의 김태현 ▲ '남성 1300명 몸캠 유포' 김영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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