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방문한 베트남 총리…“韓 정부가 백신 확보 도와달라”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sisa4@sisajournal.com)
  • 승인 2021.09.0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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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 강화 목적으로 현지 공장 방문…기업 근로자에 우선 백신 접종 약속
지난 3일 타이응우옌성의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한 팜 민 찐 총리의 모습 ⓒVN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본
지난 3일 타이응우옌성의 삼성전자 공장을 방문한 팜 민 찐 총리의 모습 ⓒVN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본

베트남 정부 측이 현지의 삼성전자 생산시설을 방문한 자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국 정부에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6일 베트남 총리실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지난 3일 타이응우옌성의 삼성전자 휴대전화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베트남은 전 세계적인 물량 부족으로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기업 근로자들에게 우선적으로 백신을 무상 접종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삼성전자 등 외국 기업들이 베트남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지 않도록 현지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찐 총리는 삼성전자에 베트남 현지에서 부품과 장비 조달을 확대해달라는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베트남 정부 각료들은 삼성의 의견과 제안에 항상 귀를 기울이고 있다"며 내년 개소 예정인 동남아 최대 규모 연구개발(R&D) 센터의 공사 속도를 높이고, 이 센터의 고위직으로 베트남인을 임명해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삼성전자 복합단지장을 역임하고 있는 최주호 부사장은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찐 총리의 현지 삼성공장 방문은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을 입은 삼성과의 투자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측된다. 특히 삼성전자의 갤럭시 Z폴드3와 Z플립3 등 신제품들이 돌풍을 일으키자 향후 폴더블폰 디스플레이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의도도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는 베트남의 최대 외국 투자기업으로 직원 11만 명을 고용하고 있으며, 박닌성‧타이응우옌성‧호찌민 등에 6개의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하노이 시내에 현지인 엔지니어 3000명이 근무할 R&D 센터도 개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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