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리더-법조] 이은의(로스쿨 3기) 변호사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journal.com)
  • 승인 2021.10.18 14:00
  • 호수 16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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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사건의 거침없는 대리자

이은의 변호사는 성범죄 전문 변호사다. 세간에 알려진 성범죄 사건에 그의 이름이 자주 등장한다. 배우 곽현화씨와 모델 양예원씨, 유도선수 신유용씨, 서지현 검사 그리고 가수 박유천 성범죄 사건 등 여러 ‘미투’(Me Too·성범죄 고발 운동) 관련 사건을 담당했다. 자연스럽게 그에게 성폭력 사건이 몰려들었다.

ⓒ뉴스뱅크
ⓒ한국일보

그를 성폭력 전문 변호사로 만든 사건은 공교롭게도 그 자신에게 있다. 변호사가 되기 전 다니던 회사에서 성폭력 피해를 당한 것이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성폭력 전문 변호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성폭력 사건에서 ‘본질’에 주목해야 하며, 공론화 과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언론 인터뷰에서 “사람이 아닌 사건에 주목해 달라”며 “피해자들의 절박함과 간절함으로 이뤄진 공론화 과정에서 사건이 왜 일어났는지, 또 어떻게 처리됐는지 알리는 것은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공론화는 물론 사건 처리 기준을 세우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시사저널의 ‘차세대 리더’ 선정 소식에 이 변호사는 “감사하면서도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와 ‘리더’라는 단어가 무척 과분하지만, 그런 삶을 살아내는 사람으로 살아가라는 응원처럼 느껴져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 변호사는 올해 책 출간을 앞두고 있다. 그는 “그간 알게 된 정보나 깨달은 교훈, 필요한 화두 등을 나눌 수 있는 여러 시도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얻어진 수익을 통해 젊은 여성들이 체감하고 있는 문제들에 조력하거나 젊은 여성 인재들을 육성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꿈을 꾸는 중”이라고 말했다.

시사저널은 매년 창간 기획으로 ‘차세대 리더 100’을 선정하고 있다. 향후 대한민국을 움직일 리더를 발굴하기 위함이다. 올해도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에서 기대받는 100명을 엄선했다. 우선 여론조사 전문기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전문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시사저널 기자들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후보군을 압축했다. 최종적으로 시사저널 편집국에서 올 한 해 미디어에 나온 여러 자료들을 검토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쳐 ‘차세대 리더’ 100명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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