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미래 핵심 플랫폼 ‘메타버스’ 프로젝트 본격 가동
  • 나선리 경기본부 기자 (sisa216@sisajournal.com)
  • 승인 2021.10.1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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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경기도의회·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등 메타버스 활성화 방안 모색
수원·남양주·김포·의정부·안산 등 지자체들, 메타버스와 행정 접목 시도
메타버스 체험 화면 ⓒ경기도의회
메타버스 체험 화면 ⓒ경기도의회

경기도가 행정 분야에 메타버스를 접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에 나섰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를 맞아 3차원 가상세계 ‘메타버스’가 미래 핵심 플랫폼으로 주목받으면서 여러 기업과 지자체들이 메타버스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분위기를 선도하기 위해서다.

메타버스란 초월,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을 초월한 가상 세계를 뜻한다. 가상현실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개념으로 사회·경제 활동 등 현실 세계가 온라인 공간에서 펼쳐지는 형태를 포괄한다.

원래 게임업계에 한정됐던 메타버스 개념은 코로나 시대를 맞아 관광·금융·유통·문화 등 사회 전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메타버스에서의 색다르고 구체적인 경험은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를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최근에는 여러 기업들이 메타버스 공간에서 회의나 졸업식, 사내 교육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연령대가 메타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경기도, 메타버스 기업 모집하며 중개역할 나서

경기도는 메타버스 핵심 기술인 가상·증강현실(VR·AR) 관련 기업과 유통사 연결을 지원하는 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도는 이미 지난 4월~5월 VR·AR 기술 기업을 모집하며 ‘상생컨설팅’ 사업에 착수했다.

‘가상·증강현실(VR·AR) 상생컨설팅’은 우수한 VR·AR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 도내 기업의 판로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사업이다. 도는 ‘상생컨설팅’을 바탕으로 메타버스의 핵심기술인 가상·증강현실(VR·AR) 기술 기업들과 수요고객 및 유통사 연결을 지원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7월말 이모션웨이브가 공연기획사인 하늘이엔티와 ‘인공지능(AI) 및 사물인터넷(IoT) 기술 응용 메타버스 초실감 미디어 공연 콘텐츠 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도는 경기콘텐츠진흥원 내 자문단을 통해 기업과 기업을 연결해주는 방식으로 협업을 지원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메타버스 교육 실시...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라트비아 ‘메타버스’ 세미나

경기도의회는 지난달 28~29일 도의원과 의회사무처 직원을 대상으로 ‘제2의 나를 만나는 공간, 메타버스’ 온라인 교육을 실시했다. ‘메타버스 시대의 도래와 경기도의회의 역할’, ‘게더타운을 통한 메타버스 체험하기’라는 테마로 메타버스의 다양한 사례를 짚어보고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를 통해 메타버스의 개념과 사례, 활용방안, 해당 산업의 육성 및 지원 방안 등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편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최근 ‘메타버스’를 활용해 최근 북유럽 라트비아와 비대면 기업교류 세미나를 가졌다.

지난 13일 ‘메타버스’에서 열린 세미나에는 경기도, 라트비아 관련 관계자와 더불어 도내기업 7곳 및 라트비아 기업 7곳 등에서 약 20명이 참석했다. 이번 기업교류 세미나는 비대면 시대에 맞춰 메타버스 플랫폼 ‘게더타운’을 통해 진행됐다. 

라트비아 기업과 경기도 기업은 각 기업의 대표기술, 관심 협업분야를 공유하고, 시장동향과 최신기술 등에 대해 질의 응답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아리스 비간츠 주한 라트비아대사, 마틴 바우마니스 라트비아 투자개발청장을 비롯, 라트비아 기업이 다수 참여하였고 경기도 진출과 기술 협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마틴 바우마니스 라트비아 투자개발청장은 “코로나19로 글로벌 비즈니스 활동이 힘든 시점에 메타버스를 도입해 몰입감 있게 진행한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위기 상황에도 경기도에서의 비즈니스 활동은 단절되지 않고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사례라고 생각하고 경기도 투자환경에 더욱 신뢰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

한상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클러스터혁신본부장은 “앞으로도 팬데믹이라는 위기를 기회로 극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경기도내 기업의 글로벌 시장진출 교두보를 마련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수원시, 메타버스 TF(태스크포스) 구성...행정 전반에 적용 시도

수원시는 12일부터 메타버스 활용과 사업화를 사전검토하기 위한 TF(태스크포스) 운영에 돌입했다. TF에는 도시·문화·관광·통신 등 각 부서 공직자 20여 명이 참여하여 메타버스 도입에 필요한 적정 예산을 산정하고 도입 가능한 분야를 논의한다.

수원시정연구원 소속 연구원을 포함한 ‘메타버스 정책연구단’과 기업·대학 전문가가 있는 ‘자문단’도 구성할 예정이다. 진행 과정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공직자를 대상으로 근무성적평정에 반영하거나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것도 검토중이다.

시는 단기적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한 내부 행사를 시범적으로 진행한 후 여러 행사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도서관, 미술관 등 공공 서비스에서부터 행정 전반을 아우르는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메타버스를 활용할 계획이다. 관련 기술 보유기업을 발굴해 기술을 사업화하고 메타버스를 활용한 국가공모사업과도 연계한다. 

수원시 영통구는 메타버스 시범의 일환으로 지난 13일 대구 EXCO에서 개최된 ‘2021 사이언스 이노페어(SPIF 2021)-메타버스 전시회’ 벤치마킹을 진행했다. 이번 벤치마킹은 아바타 구현 등 메타버스 플랫폼의 행정 적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실시했다.

디지엔터테인먼트, 푸딩 등 메타버스 솔루션 업체 등 30개 기업이 참여해 AR·VR 및 메타버스 콘텐츠를 선보인 이번 전시회에서 영통구 행정지원과장 등 7인이 참관하여 메타버스 플랫폼을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시가 이처럼 메타버스에 몰두하게 된 이유로는 코로나19로 인한 행정서비스 축소를 꼽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박람회나 전시회, 상담서비스 등이 어려워지자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게 된 것이다. 

양경환 수원시 스마트도시과장은 “미래 트렌드에 맞춰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이 중요하다고 내부적으로 의견을 모았고, 현 시국에서 시가 선제적으로 전문가의 의견을 모아 대응하려는 것”이라며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여 구체적인 방안을 면밀히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남양주시...메타버스와 ESG경영 접목한 다양한 방식 시도

남양주시는 ‘메타버스’를 행정 영역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며 ESG경영에 접목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남양주시는 이미 지난 6월 ‘메타시티 남양주’를 비전으로 환경·도시개발·문화·관광·교육 등 분야에 메타버스를 접목할 방안과 행정 체계 구축을 논의한 바 있다.

이어 시는 전국 기초지자체 중 최초로 ‘메타시티포럼(METACITY FORUM)’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다. 이 협약은 ESG 행정과 메타버스 기술을 결합한 디지털 행정 플랫폼 ‘ESG 남양주 메타시티’ 구현을 위해 추진했다. 메타시티포럼은 블록체인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통해 디지털 ESG를 도시에 구현한다는 취지로 출범해 현재 보스아고라 재단, IBK 투자증권 등과 함께하고 있다.

시는 코로나19 상황에서 ESG행정에 필수적인 시민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단순한 영상회의나 시청과는 달리 메타버스는 참여자의 소속감과 흥미를 유발시키면서 몰입감을 높일 수 있다. 지난 8월 ‘NYJ 플친 라운지’에서 동네마실플로깅단 ‘플친(플로깅 친구) 수다회’를 진행한 것이 그 예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기술과 친숙해지고 이를 행정에 적극 활용하는 것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이 물리적 제약이 수반되는 상황에도 시민과의 원활한 소통과 참여를 이끌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사회 변화를 선도적으로 받아들이고 경험을 쌓는 것이야말로 행정이 가야할 방향”이라고 밝혔다.

 

◇김포·의정부·안산 등도 메타버스 활성화 모색

경기 김포시는 지난달 29일 김포시 생활공감정책참여단, 경기도 생활공감정책참여단 시·군대표 및 공직자들에게 경기도내 최초로 메타버스를 활용한 정책제안 역량강화 교육을 진행했다.

이 날 교육은 20여 년 간 다수의 기관에서 강의를 진행해 온 SK플래닛의 김경진 강사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창의적인 정책 제안의 필요성과 방법을 강조했다. 교육에 참여한 공직자들은 메타버스를 체험하고 이를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서 김포시는 8월 메타버스를 활용해 ‘2021 김포시 SNS 홍보 콘텐츠 공모전’ 시상식을 진행하고 ‘메타버스 체험 특강’을 하는 등 행정 분야에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의정부시는 지난 13일 메타버스를 활용해 ‘제50회 시민의 날’ 기념식을 개최해 주목을 끌었다.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디지털 변혁의 시대에 공공행정도 과거에 머무르지 말고 미래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며 “제50회 시민의 날 기념식을 메타버스로 진행하게 돼 매우 뜻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외에도 안산시는 전국 최초로 메타버스 플랫폼에 시장실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시는 주요 정책들을 시민과 함께 공유하며 홍보하기 위해 새로운 플랫폼을 준비했으며 최근 각광받고 있는 메타버스에 시장실을 조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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