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都2村을 아시나요? 시골 비즈니스가 뜬다
  • 김상훈 창업통TV 대표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11.11 11:00
  • 호수 1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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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대 소비 트렌드에서 찾은 新창업 코드

2022년 호랑이해의 소비 트렌드가 발표됐다. 김난도 교수의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지난 10월6일 온라인을 통해 위드 코로나 시대의 소비 트렌드 10가지를 발표했다. 대표 키워드는 ‘TIGER OR CAT’이다. 호랑이가 될 것이냐, 고양이로 전락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한 해라는 의미로도 들린다.

소비 트렌드를 살피는 것은 창업시장 관점에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소비 트렌드가 곧 대한민국 소비자들의 소비생활을 한눈에 알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코드이기 때문이다. 창업자 입장에서 소비 트렌드란 목표고객들이 언제, 어느 곳에서, 어떻게 자신들의 지갑을 여는지를 예감할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2022년 임인년 호랑이해의 10가지 트렌드를 중심으로 창업시장의 판도를 예측했다.

국내 최대 쇼핑 축제인 ‘2021 코리아세일페스타’ 첫날이자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첫날인 11월1일 서울 중구 명동에 시민들이 붐비고 있다.ⓒ시사저널 박정훈

▒ ‘나노사회’와 ‘머니러시’ 시대의 창업 아이템

2022년 소비자 트렌드의 첫 번째는 ‘나노사회’다. ‘나노’란 희랍어 난쟁이를 뜻하는 ‘nanos’에서 유래한 말이다. 사전적 의미는 10억분의 1을 나타낸다. 1m 길이를 10억 등분으로 쪼갠 크기, 머리카락 굵기의 10만분의 1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내년도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인 ‘나노사회’가 의미하는 것은 코로나19 시대 개인 소비자들의 삶이 파편화, 미세화, 세분화돼 가고 있다는 것이다.

창업시장 관점에서 본다면 코로나 시대의 혼족, 즉 1인 소비자가 급증했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창업 모델이 급부상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혼술집, 혼밥집 같은 아이템은 2022년엔 더 보편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창업시장에서는 소비자가 곧 셀러로 변신하는 셀마켓이 부상하는가 하면, 직원을 거의 두지 않는 1인 창업, 나홀로 창업이 주목받을 것으로 판단된다. 나노사회를 살아가는 소비자들이 각자의 머니러시를 찾는다는 얘기다.

독일 음악그룹 굼베이댄스밴드가 노래했던 ‘엘도라도’ 이야기가 떠오른다. 내년 창업시장엔 허왕된 엘도라도를 찾는 사람들이 늘 수 있다. 19세기 미국에서 금광을 찾아 사람들이 몰려들었던 ‘골드러시’를 빗댄 ‘머니러시’ 시대의 다양한 창업모델도 떠오를 전망이다. 요즘 직장인들은 ‘투잡’이나 ‘N잡’을 일상처럼 느끼고 있다. 창업시장에서도 투잡형 창업, 투자형 창업이 동시에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 투잡형 창업이란 운영·관리가 용이한 무인 창업, 1인 창업을 부추길 것으로 판단된다. 직접 창업보다는 주식처럼 간접투자 창업시장도 부상할 수 있다.

 

▒ 시골 비즈니스와 건강 비즈니스 뜬다

1000만 중장년 세대들이 특히 관심을 가질 만한 트렌드도 발표됐다. 다름 아닌 ‘러스틱라이프’다. 시골 생활이 뜬다는 얘기다. 최근 ‘이도향촌(離都向村)’이 아닌 ‘5도2촌’ ‘4도3촌’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고 있다. 4~5일은 도시에서 생활하고, 2~3일은 시골에서 생활한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시대를 겪으면서 캠핑족, 차박족이 급증했다. 사람들이 적은 한적한 시골 생활을 하면서 건강도 챙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창업시장 관점에서는 ‘벼세권 창업’이 주목된다. 불멍맛집, 물멋맛집에 이어 ‘풀멍맛집’이 등장했다. 바다뷰, 논밥뷰, 노을뷰 맛집도 뜨고 있다. 모두가 시골향(向) 비즈니스에서 구현할 수 있는 테마들이다. 한적한 농어촌 시골집을 개조해 에어비앤비 민박집 대여 같은 사업을 진행하는 창업자도 늘 것으로 판단된다. 시골 생활과 건강 생활은 가깝다.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그것이다. 웰빙, 힐링, 디톡스, 오하운 트렌드에 이어 내년 건강소비 트렌드는 ‘헬시플레저’다. 즐거운 건강관리가 뜬다는 얘기다. 남녀노소 누구나 건강 민감증 소비자가 급증했다. 창업시장에서는 건강식품숍, 건강카페, 건강식당을 운영하면서 주인장은 고객들의 맞춤향 건강관리까지 즐겁게 해주는 가게가 있다면 대박가게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 득템가게의 구매파워는 ‘내러티브’가 결정

창업자들이 또 주목해야 할 마케팅 트렌드는 ‘내러티브 자본’이다. 내러티브 마케팅이 떠오를 전망이다. 내러티브 마케팅은 단순히 스토리텔링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 가게가 갖고 있는 다양한 콘텐츠 만들기가 더욱더 중요해진다는 얘기다. 내 가게의 내러티브가 무엇인지를 고민하면서 강력한 서사로 풀어내야만 소비자들이 주목한다는 얘기다.

동시에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돈이 있어도 구매하지 못하는 상품이 많아졌다. ‘특템’ 키워드를 내세운 ‘특템력’ 트렌드도 이채롭다. 나만이 구매할 수 있는 구매파워를 ‘득템력’으로 표현하고 있다. 창업자 관점에서는 소비자를 굶주리게 한다는 ‘헝거 마케팅’과 연동돼 있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내 가게를 득템가게, 득템식당으로 어떻게 변신시킬지를 고민해야 하는 시대다. 가성비·가심비도 중요하지만 가치소비를 겨냥한 매장, 소비자들의 득템 트렌드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력 차별화가 요구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 ‘엑스틴’ ‘바른생활족’을 겨냥한 창업

2022년 주력 소비자군 중 가장 주목해야 할 세대는 다름 아닌 ‘엑스틴’ 세대다. X세대였던 4050세대와 그들의 자녀 세대인 10대를 아우르는 키워드다. 톡톡 튀는 자유로운 감성의 X세대와 10대 알파세대가 가족 소비자로 어우러진다는 얘기다. 창업시장 관점에서는 엑스틴 창업 스타일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90년대의 문화코드를 복원하는 ‘네트로 창업’도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고 판단된다.

이들 소비자는 코로나19와 함께 ‘바른생활 루틴이’로 탈바꿈하는 성향도 보이고 있다. 매우 성실한 일상을 누리는 ‘바른생활족’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이들을 겨냥한 실속 있는 가게, 착한가게 창업이 필요한 시대다. ‘실재감테크’는 최근 광고시장까지 장악하고 있는 ‘로지’를 비롯한 부캐 시장 및 메타버스 시장의 급부상을 확인할 수 있는 트렌드다.

주목한 트렌드는 ‘라이크커머스’ 트렌드다. 모바일과 SNS를 이용한 ‘상시쇼핑’ 시대가 도래했다. 눈에 띄는 인풀루언서의 ‘좋아요’만 보고도 구매할 수 있는 시대라는 얘기다. 창업자들은 내 가게를 알리는 인플루언서 찾기에 골몰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창업자 스스로 인플루언서 반열에 등극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하는 2022년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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