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내가 표현하는 멜로, 이전과 다를 것”
  • 하은정 우먼센스 대중문화 전문기자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1.11.13 15:00
  • 호수 1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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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안방극장 컴백
《지헤중》서 11세 연하 장기용과 호흡

톱스타 송혜교가 돌아왔다. 전매특허인 멜로로, 상위 1%의 미모를 과시하면서 말이다. 《남자친구》 이후 3년 만의 안방극장 컴백이고, 이혼 후 첫 작품이다. 송혜교는 그동안 《가을동화》(2000), 《그들이 사는 세상》(2008), 《그 겨울바람이 분다》(2013), 《태양의 후예》(2016), 《남자친구》(2018) 등 주로 멜로물에서 활약했다. SBS 새 월화극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이하 《지헤중》)로 변함없는 ‘멜로퀸’ 면모를 입증할 계획이다.

《지헤중》은 ‘이별’이라 쓰고 ‘사랑’이라 읽는 달고 짜고 맵고 쓴 이별의 현실을 담아낸 작품이다. 데뷔작 《미스티》로 신드롬을 일으킨 제인 작가, 《낭만닥터 김사부2》의 이길복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미스티》와 《부부의 세계》의 크리에이터 글Line&강은경이 참여한 화제작이다.

극 중 송혜교는 주인공 하영은 역을 맡았다. 패션회사 디자인팀장인 하영은은 냉정한 현실주의자이자 영리한 안정 제일주의자다. 워너비 커리어우먼의 모습으로 30대 여성의 현실적인 사랑을 보여줄 예정이다. 그동안 송혜교는 현빈, 송승헌, 이병헌, 조인성, 송중기, 박보검 등 내로라하는 남자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이번에도 연하남 장기용과 멜로 연기를 펼친다. 장기용은 자유분방함이 매력적인 패션 전문 포토그래퍼 윤재국 역을 맡았다. 그는 “30대에 접어들면서 성숙한 연기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욕심이 났다”고 작품에 합류한 이유를 설명했다.

역시나 《지헤중》의 관전 포인트는 송혜교가 연하남 장기용과 펼쳐낼 케미다. 실제로 두 사람의 나이 차는 11세. 우려도 있다. 연하남과의 이루어질 수 없는 러브스토리는 송혜교가 그간 줄곧 선택해온 작품의 스토리라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송혜교는 “이전과는 다른 멜로”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송혜교가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 역시 멜로이기 때문이다. 가장 잘하는 분야를 더 잘해 보자는 계산이다.

두 사람 외에도 김주헌이 패션 홍보대행사 CEO 석도훈 역을, 최희서는 패션회사 사주의 딸이자 디자인팀 총괄이사 황치숙 역을 맡았다. 박효주는 전직 모델이자 현재는 전업주부인 전미숙 역으로, 윤나무는 홍보대행사 기획팀 차장 곽수호 역으로 분한다. 악역이 없는 드라마라는 사실도 장점이다. 연출을 맡은 이길복 감독은 송혜교 캐스팅을 두고 “《낭만닥터 김사부》를 함께 연출했던 유인식 감독이 ‘전생에 나라를 구했네’라고 하더라. 그만큼 혜교씨를 만난 건 행운”이라고 캐스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기본적인 장르는 멜로 이야기다. 그 안에는 사랑과 이별을 통해 전하는 인생 이야기가 담겼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다양한 연령층의 사랑을 사실적으로 담고 싶었다”며 주요 배우들 외에도 폭넓은 연령층의 멜로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팬데믹 시대에 건강하게 촬영을 끝내고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기적이라 생각한다. 좋은 배우들과 좋은 작품을 한 노력이 시청자에게 전달만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11월9일 공개된 온라인 제작발표회에는 이길복 감독, 송혜교, 장기용, 최희서, 김주헌, 박효주, 윤나무가 참석했다. 주연배우 장기용의 군입대 일정으로 인해 사전 녹화 형식으로 진행됐다. 3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송혜교를 만났다.

ⓒSBS 제공

3년 만의 컴백이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먼저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다. 그리고 이길복 감독님의 전작도 잘 봤고, 무엇보다도 이 감독님과 제인 작가님이 함께했을 때 어떤 작품이 나올지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두 분에 대한 신뢰가 크다. 그 안에서 제가 어떻게 표현할지 하는 기대감 때문에 선택했다. 이 PD님은 현장에서 굉장히 따뜻해서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

또 연하남과의 멜로다.

“내 멜로를 기다려주는 분도 있고, 한편으로는 ‘또 멜로네’라고 말하는 분도 있다. 그런데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으면서 경험도 늘어나기에 내가 표현하는 멜로는 이전과 다를 거라고 생각한다.”

박보검과 함께 했던 전작 《남자친구》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남자친구》가 판타지풍의 동화적인 멜로였다면 이번 작품은 현실적인 멜로다. 캐릭터도 내 나이와 비슷한 데다 또래 여성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개인적으로 이런 현실적인 내용들이 와 닿아서 연기를 할 때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윤재국(장기용 분)과 동화가 아닌 현실에서 부딪칠 수 있는 사랑 이야기들을 연기하면서 쾌감을 느꼈다.”

이번에 맡은 하영은 캐릭터에 대해 설명해 달라.

“디자인팀장 역할이다. 사랑과 일에 열정적이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에 대해 힘이 있는 친구다. 또 사람과 주변 관계에 대해서도 건강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 역할을 하면서 저도 공부를 많이 했다.”

패션업계에서 일하는 캐릭터다. 연기해 보니 어땠나.

“배우로서, 패션 세계와 결코 동떨어질 수 없다. 근데 이렇게 실제로 옷을 디자인하는 회사에서 이뤄지는 일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면서 조금 놀랐다. 디자인팀장은 정말 바쁘고 개인 시간이 거의 없더라. 정말 치열하고 정신없는, 1분 1초가 중요한 그야말로 전쟁터더라. 아마 시청자분들도 우리가 사입는 옷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흥미롭게 지켜보실 수 있을 것이다.”

패션업계에 종사하는 캐릭터니만큼 화려한 패션을 볼 수 있나.

“팬분들 역시 기대하시는 것 같다. 전작이 수수한 역할이어서 이번엔 화려하게 꾸미고 나올 거라고 생각하시더라. 그런데 하영은이 그렇게 화려한 인물은 아니다. 그래도 전작보다는 예쁜 주얼리도 하고, 어느 정도는 외적으로 꾸미는 것 같아서 나름의 재미도 있다.”

뭐니 뭐니 해도 작품의 관전 포인트는 장기용과의 케미다.

“기용씨가 예의도 바르고 착하다. 그래서 감독님과 제가 어떤 얘기를 해도 잘 들어준다. 그 모습이 건강해 보였다. 첫 촬영을 부산에서 했는데, 멀리서 걸어오는 기용씨가 그냥 윤재국이더라. 그리고 대사를 하는데 저음의 목소리가 제가 생각했던 윤재국 그 모습이어서 앞으로 호흡이 잘 맞겠다 싶었다. ‘어떻게 첫 촬영부터 윤재국이 돼서 나타났지?’ 할 정도로 준비도 잘해 줘서 너무 재미있게 촬영했다.”

 

상대역인 장기용은 송혜교와의 첫 만남에 대해 “첫 만남 때부터 지금까지 아직도 신기하다. 특히 카메라 앞에서 선배님과 호흡을 맞출 때는 더 신기했다. 평소에는 누나처럼 친근하게 대해주지만, 촬영에만 들어가면 바로 하영은으로 바뀐다. 역시 송혜교다 싶었다”고 말했다.

 

최희서, 박효주와 친구로 호흡을 맞춘다.

“실제로 셋이 너무 친해져서 이 시간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진다. 처음 만난 날부터 리딩을 셋이서 먼저 했었다. 대본 리딩 끝나고 그날부터 서로 호감을 가졌다. 효주씨와는 《햇빛 쏟아지다》에서 친구로 연기했는데, 그땐 둘 다 어리고 낯을 가려서 대화를 많이 못 했다. 이번에 만나니 그때의 얘기부터 시작해 대화를 많이 하게 되더라. 그리고 희서씨는 제가 팬이다 보니 꼭 만나고 싶었다. 이렇게 만나서 친한 친구로 연기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그게 드라마에도 고스란히 잘 드러났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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