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美 동맹 겨냥…“지정학적 소그룹 미래없어”
  • 박세진 디지털팀 기자 (ordinary_psj@naver.com)
  • 승인 2021.11.11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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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차 APEC 최고경영자(CEO) 포럼서 영상 메시지
“개방형 세계경제를 추동하고 질 높은 일대일로 추진”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인 7월1일 수도 베이징의 톈안먼 광장에서 시진핑(習近 平) 국가주석 겸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가 경축 연설을 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 서 중화민족이 당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대내외에 선언했다. ⓒXinhua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인 7월1일 수도 베이징의 톈안먼 광장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겸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가 경축 연설을 하고 있다.ⓒXinhua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둘러싼 긴장감이 냉정 시대로 회기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르면 내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주도하고 있는 쿼드(Quad)와 오커스(AUKUS) 동맹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1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열린 제28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포럼에서 사전 녹화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데올리기로 선을 긋고 지정학적 소그룹을 만드는 것은 궁극적으로 미래가 없다"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냉전 시대의 대립과 분열로 다시 돌아갈 수 없고 돌아가서도 안 된다"고 역설했다.

시 주석은 최근 '다자주의' 실천을 강조하며 미국 주도의 쿼드와 오커스 동맹 등을 견제하고 있다.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화상 연설에서도 시 주석은 "인위적으로 소그룹을 만들거나 이념으로 선을 긋는 것은 간격을 만들고 장애를 늘릴 뿐이며 과학기술 혁신에 백해무익하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도 시 주석의 발언은 호주, 인도, 일본 등 동맹국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을 겨냥한 것이었다고 분석했다.

이날 시 주석은 중국의 시장 개방 확대도 시사했다. 그는 "중국은 협력과 상생을 촉진키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진정한 다자주의를 견지하고 적극적으로 전 지구적 경제 관리에 참가하는 한편 개방형 세계경제를 추동하고 질 높은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건설을 견고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함께 녹색, 저탄소, 지속가능한 발전의 길을 가야 한다"며 "인민중심으로 경제성장과 민생보장, 에너지 절약과 탄소배출 감소를 조화시켜 경제발전 중에 녹색전환을 추진하고 녹색전환 중에 더 큰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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