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선판에 또 소환된 ‘조국’…이재명은 ‘선 긋기’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1.11.2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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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민주당 합당 앞두고 “중도 확장 도움 안 돼” 지적
이재명 “조국 잘못 확인되면 충분히 책임져야 한다” 동조
조국 전 법무부장관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에 ‘조국의 강’이 다시 소환됐다. 당내에 친(親)조국 성향을 보이는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에 반발하는 기류가 조성되면서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잘못이 확인되면 충분히 책임져야 한다”고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도층 표심을 의식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 대해 선을 그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지난 23일 YTN 인터뷰에서 ‘조국의 강을 어떻게 건널 것이냐’는 질문에 “똑같은 행위에 대한 책임도 권한이 있을 땐 더 크게 져야 한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최종 결론은 사법적 판단이 남아 있어서 유보해야 한다”면서도 “우리 진영이라는 이유로, ‘왜 나만 가지고 그러느냐, 더 심한 사람이 있지 않느냐’고 하면 안 된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경우, 사실 가족의 비리 혐의는 조 전 장관에 비교할 바가 안 된다”면서도 “우리는 집권 세력이기 때문에 다른 일반인들보다 가혹한 책임을 감수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민주당 선대위 공동상황실장을 맡은 조응천 의원이 같은 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국 사태에 대한 당 차원의 입장 정리를 요구한 데 대한 답으로 풀이된다. 조 의원은 “조국의 강을 건너지 않고 어떻게 중도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상상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민주당이 친(親) 조국 성향이 강한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도 “중도로 가야 하는데 왼쪽으로 가고 있다. 방향이 반대로 가고 있다”며 비판했다.

다만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은 문제없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송영길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열린민주당과의 합당을 밀어붙이고 있어서다. 양당 협상 대표단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첫 상견례를 갖고 여낸 통합을 마무리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 후보 역시 “지난 총선 과정에서 전략적 필요에 따라 잠깐 헤어진 가족들이라서 빨리 합류하는 게 맞는 거 같다”고 말해 합당 논의에 힘을 실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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