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여·2야’ 대격돌 “한 발짝 앞도 알 수 없다”
  • 최관호 영남본부 기자 (sisa523@sisajournal.com)
  • 승인 2021.12.05 15:00
  • 호수 1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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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시장 선거, 3강 구도…국민의힘 텃밭에서 민주당 선전할지 관심

[편집자주] 내년 6월1일 치르는 제8회 지방선거가 190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전국 광역·기초단체의 장과 지방의회 의원을 선출하는 지방선거는 내년 3월9일 치러질 대통령선거로 인해 그 열기가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치러야 하는 지역 정치권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대통령 취임식이 5월10일인 점을 감안하면 그로부터 20일 후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대선 결과가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대구·경북 지방선거에 도전하는 지역 인사들도 대선 결과에 따라 정치 지형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 지방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아무래도 야당의 싹쓸이식 압승이냐, 여권의 의미 있는 선전이냐로 압축된다. 특히 여당 단체장의 성적표, 무주공산이 된 단체장에 누가 오를지, 진보정당이 광역의회 원내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경산시와 성주군, 칠곡군 등 격전이 예상되는 기초단체장 선거 판세를 짚어봤다.

내년 6·1 지방선거에서 경산시장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10년 넘게 확고한 아성을 다져왔던 국민의힘 소속 최영조 시장이 3선 연임 제한으로 물러나면서다. 무주공산이 된 이곳에 새로 깃발을 꽂기 위해 무려 13명의 인사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다.

경산은 국민의힘 텃밭이다. 국민의힘은 경산시장 후보로 누가 나와도 당선 가능성이 크다고 자신한다. 경산시장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국민의힘 경선이다. 여론도 야당 경선이 곧 본선인 양 인식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오세혁·조현일 경북도의원의 출마가 거론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전상헌 경산시 지역위원장이 민주당 지지층 과반 이상의 지지를 업고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오세혁·조현일·전상헌 제공

조현일 “구동존이 자세로 하나 되는 경산 만들터“

‘구동존이(求同存異)’는 조현일 경북도의원이 내건 지방선거 캐치프레이즈다. 그는 “구동존이 자세로 지역의 분쟁과 갈등을 조율하고 화합을 도모하며, 합리적이고 열린 리더십을 바탕으로 경청과 설득을 통해 사회적 포용을 이루는 경산시장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가 말한 구동존이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되 하나가 되길 힘쓴다’는 뜻이다. 그는 재선의원이다. 지난 2014년 제10대 경북도의회에 입성해 후반기 교육위원회 위원장과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을 거쳤다. 이어 제11대 전반기 교육위원회 위원과 제7기 정책연구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았고, 현재 제11대 경북도의회 교육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그는 교육 분야에 남다른 관심을 쏟아온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육도시 경산을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소신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지역의 교육현안을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일선 현장을 방문해 문제점을 점검하고 각계 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정책을 마련하는 등 현장 중심 의정활동에 앞장선 인물로 유명하다. 특히 그는 경산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와 산업구조 균형을 이룰 수 있는 미래 먹거리를 한곳에 모으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미래 먹거리 관련 인프라 구축과 산업 활성화 전략을 추진해 ‘비전 있는 경산, 살기 좋은 경산’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세혁, 20년 정치 노하우로 경산시장 도전

“경산 시민을 위한, 경산 시민에 의한 삶을 살아가겠다.” 오세혁 경북도의원이 경산JC 회장을 맡았을 때 다짐한 슬로건이다. 그는 지난 2004년 최경환 전 국회의원을 보좌하며 정치에 입문했다. 지난 20여 년간 최 전 국회의원을 보좌하면서 “일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배웠다”고 복기했다. 그는 2018년 6·13 선거 때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경산시장 공천에서 배재됐다. 하지만 무소속으로 경북도의원 재선에 뚝심 있게 성공했다. 이후 그는 경북도의회 예결위원장을 맡아 매년 9조원 규모의 경북도 예산을 심의 의결했고, 경산 발전을 견인할 핵심 예산을 대거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자체와 산·학·연이 협력하는 ‘4차산업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켜 경산의 산업과 대학을 고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경산 발전의 큰 축인 경산 지식산업지구 2단계 사업과 대구도시철도 1호선 등 기존 대형 국책사업 조기 완료, 도시철도 1·2호선 순환선화 등 신규 국책사업 유치에 전념하고 있다. 그는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경북 경산시청ⓒ경산시 제공

전상헌 “경산을 ‘땀’으로 적시며 일하겠다”

경산에서 치러진 역대 각종 선거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25% 내외다. 전상헌 위원장은 역대 민선 경산시장 진보계파 후보 중 민주당 지지층의 과반이 넘는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다. 전 위원장은 ‘애국’이라는 수식어가 따르는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그의 증조부인 독립운동가 전진한 초대 사회부 장관의 영향 때문이다. 전 위원장은 대구동중학교, 대륜고등학교, 영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지방자치·도시행정)을 밟았다. 그는 과거 이광재·박남춘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국회 기획재정위·행정안전위·산업자원위·문화관광위·법제사법위·예산결산위원회 등을 두루 경험하는 등 국가 운영의 전 분야에 안목을 갖춘 인재라는 평이다. 그는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 출마했다. 하지만 2008년 이후 국회의원 후보를 공천하지도 못한 험지 경산에서 민주당 후보로는 12년 만에 출마해 낙선했다. 그는 한 번의 실패를 경험 삼아 이번 지방선거에서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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