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구성과 당 대표 패싱 논란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만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양측 모두 회동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이 때문에 실제 회동하기까지는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이준석 대표를 만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고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이준석 대표를 만나겠다는 마음을 굳힌 건가’라는 질문에는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윤 후보 측근인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후보는 제주도에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 사무총장은 “두 사람이 만나면 해결이 돼야 하는데 의견 조율 과정을 거치지 않고 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 대표 역시 윤 후보와의 회동에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전날 취재진 앞에서 “(윤 후보를) 만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는 “선대위 인선과 선거 캠페인 전략에 대한 파격적 변화가 없다면 6일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선대위 인선을 대대적으로 수정하지 않는다면 여의도에 복귀할 생각이 없다는 얘기다.
앞서 윤 후보는 전날 상임고문단 오찬에 이어 홍준표 의원과 회동한 자리에서 “직접 가서 설득해야 한다”는 조언을 받고, 이날 이 후보가 머무르고 있는 제주에 방문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양측 모두 부정적 의견을 내면서, 두 사람의 만남은 사실상 불투명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