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박근혜 건강 정말 안 좋아…형집행정지 고려해야”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1.12.2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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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집행정지 요건 ‘70대 이상·건강 이상’에 해당”
“李·朴, 전두환·노태우보다 2배 이상 감옥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일 오전 대구 중구 지하철 2호선 경대병원역 인근에서 출근길 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20일 오전 대구 중구 지하철 2호선 경대병원역 인근에서 출근길 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형집행정지를 요청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박 전 대통령의 건강상태가 당장 ‘형집행정지’를 해야 할 정도로 좋지 못하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두 전직 대통령의 형집행정지를 촉구한 이유에 대해 “실제로 알아보니 두 분 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형집행정지 요건이 법률에 규정돼 있는데, 70대 이상·건강 이상 등이 해당된다”며 “대선판 분위기가 국민 분열로 가고 있는데,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형집행정지를 하면 국민통합 쪽으로 방향을 틀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사면은 정치적인 부담을 느낄 수 있으니 (형집행정지를 통해) 다음 대통령이 국민적 공감대 하에서 판단할 일로 넘기는 게 해법이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박 전 대통령 지병이 악화하는 등 건강이 상당히 안 좋다고 하더라’고 묻자 안 후보는 “그런 부분들을 제가 확인했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답했다. ‘당장 형집행정지를 고려해야할 만큼 건강이 안 좋나’라는 물음에는 “저는 그렇게 들었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1997년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에 김영삼 대통령에게 ‘감옥에 있는 전두환·노태우 두 대통령 사면’ 건의를 했고 이를 받아 김영삼 대통령이 사면 복권 했다”며 “죄는 나쁜데 국민통합을 위해서 용서하는 것이 옳다고 그렇게 두 분이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 분(이명박·박근혜)이 그 이전 두 분(전두환·노태우)에 비해 2배 이상 감옥에 계시고, 고령이고 하니까 국민통합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지난 16일에도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정치 보복이 정권교체의 전리품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두 전 대통령에 대한 형집행정지를 요청한 바 있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어깨 관절을 덮고 있는 근육인 회전근개 파열로 지난 2019년 서울 성모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지난달 22일에는 통증이 악화돼 서울삼성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3월31일 구속 이후 이달 20일까지 1726일(약 4년8개월) 수감 중으로, 전직 대통령의 수감 기간 중 역대 최장 기록이다. 박 전 대통령은 국정농단 등의 혐의로 징역 22년을 받았으며, 가석방·사면 없이 형을 모두 채우면 2039년에 출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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