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뚜렷한 원인 없으면 생활습관부터 교정하라 [강재헌의 생생건강]
  •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2.01.04 12:00
  • 호수 16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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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습관·질병·정서적 원인 순으로 발생

피로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치거나 약해진 상태를 말한다. 피로는 대개 힘이 없고 쉽게 지치며 다른 일에 무관심해지는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피로 유병률은 연구에 따라 4~45%로 최대 10배까지 차이가 나는데, 조사 대상 인구 집단이나 피로 측정법에 따라 유병률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만성 피로에 시달리고 있지만 질병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냥 참고 견디는 경우가 많다. 또 막상 병·의원을 찾아 진찰과 검사를 받아봐도 상당수는 특별한 피로 원인을 찾지 못한 채 귀가한다.

피로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크게 생활습관 문제로 인한 피로, 질병에 의한 피로, 그리고 정서적인 원인에 의한 피로로 구별할 수 있다. 과음, 수면 부족, 건강치 못한 생활습관이 피로를 유발할 수 있고 운동량이 부족하거나 너무 많아도 피로가 나타날 수 있다. 항히스타민제와 감기약 같은 약물 복용이나 과로가 피로의 원인일 수도 있다. 따라서 피로감이 나타난 시기에 추가하거나 변경해 복용한 약물이 있다면 약물이 피로의 원인일 수 있고, 과로하면서 피로가 시작되었다면 과로를 피하고 휴식을 취할 경우 효과를 볼 수 있다.

병적인 피로의 원인 질환으로는 빈혈, 갑상선질환, 간염, 지방간, 결핵, 당뇨병, 신부전증, 고혈압, 심장질환, 만성 폐쇄성 폐질환, 암, 발열성 질환, 류머티스 질환 등이 있다. 또 우울증, 불안장애, 스트레스 등 정서적 문제가 있으면 만성적인 피로가 나타날 수 있다. 우울증이 있으면 수면장애와 식욕부진, 무기력감과 함께 피로를 느끼게 된다. 불안장애가 있으면 불안과 걱정으로 휴식을 취하지 못해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시사저널 임준선
ⓒ시사저널 임준선

2~3주 커피 끊으면 피로감 개선될 수도  

피로를 느낀다면 과로, 스트레스, 약물 복용 등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우선이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로가 한 달 이상 지속될 경우 병·의원을 방문해 진찰과 검사를 통해 피로의 원인이 되는 질병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병적인 피로라면 그 원인 질환을 치료하면 피로 역시 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철분 결핍성 빈혈이 있다면 철분제 처방으로 피로감이 사라질 수 있으며,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다면 갑상선호르몬 처방을 통해 피로를 치료할 수 있다. 

특별한 원인이나 질병이 없는데도 피로가 지속된다면 피로를 유발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피로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으로 세끼 식사를 하고 평소 운동량이 부족하다면 하루 30분 정도 걷는 것만으로도 피로가 개선될 수 있다. 비만하다면 체중을 감량하고 제때 숙면을 하는 수면 건강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스트레스가 많다면 요가, 체조, 음악 듣기, 친구와 담소 나누기 등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한다. 커피 섭취량이 많다면 2~3주 정도 카페인을 끊으면 피로감이 개선될 수 있다. 음주량이 많다면 절주를 실천하고 평소 물을 자주 마시면 피로가 줄어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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