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CEO 내정된 류영준 사퇴 요구한 이유는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2.01.1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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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 논란에 “CEO 자격 없다”…사측은 묵묵부답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연합뉴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연합뉴스

카카오 노조가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사퇴하지 않을 경우 쟁위행위 등 실력행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의 반발 배경에는 류 대표의 이른바 ‘먹튀’ 논란이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최근 카카오페이 집단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사태로 물의를 일으킨 류 대표의 카카오 신임 CEO 사퇴를 촉구했다. 노조는 또 카카오 지분 7.42%를 보유한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에도 스튜어드십코드를 발동해 주주총회에서 류 대표 선임 안건에 반대 표결을 해 달라고 요구했다.

류 대표 등 카카오페이 경영진 8명은 카카오페이 코스피200 지수 편입일인 지난달 10일 44만993주(약 900억원)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해 469억원의 차익을 얻으면서 ‘먹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 일로 류 대표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국회에서는 ‘카카오페이 먹튀 방지법’까지 논의됐다. 그러자 카카오페이는 지난 4일 전사 간담회를 통해 직원들에게 사과하고 책임 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노조는 카카오페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치고 직원들의 사기를 꺾은 류 대표는 그룹 CEO 자격이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카카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밀어붙이면 류 대표만을 넘어 김범수 이사회 의장의 문제가 될 것”이라며 “류 대표가 사퇴하지 않으면 회사 창립 이래 한 번도 없었던 쟁의 단계까지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노조의 요구에 대해 아직까지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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