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이 보내는 위험 신호, 대장폴립 [강재헌의 생생건강]
  •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22.01.18 11:00
  • 호수 1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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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상 30~40%에서 발견⋯대장내시경으로 제거하면 대장암 70~90% 감소

52세 남성이 정기검진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면서 우측 결장에서 작은 폴립(용종)이 3개 발견되어 제거했다. 이 폴립은 조직검사 결과 선종으로 판정되었고, 3년 뒤 추가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라는 권고를 받았다.

대장폴립은 대장이나 직장의 점막 일부가 주위 점막 표면보다 돌출해 혹처럼 보이는 것을 말하는데, 50세 이상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했을 때 검사 대상자의 30~40% 정도에서 폴립이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발표에 따르면 대장내시경으로 폴립을 제거할 경우 대장암 발생률은 70~90%, 사망률은 50% 하락한다. 대장암은 국내 암 사망원인 3위를 차지하며, 2019년 대장암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17.5명으로 2009년 대장암 사망률 14.3명에 비해 22.1% 오르는 등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대장내시경 검사 도중 폴립이 발견되면 제거하거나 일부 조직을 떼어내 조직검사 결과를 확인하게 되는데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선종, 암과는 관련성이 적은 염증성 폴립, 증식성 폴립, 과오종(양성 종양) 등으로 구분된다. 선종은 크기가 클수록 암 발생 위험이 커진다. 1cm 이하인 선종은 암 가능성이 2.5% 이하지만, 1~2cm 선종은 10% 미만, 2cm 이상일 때 20~40%로 보고되고 있다. 

ⓒ시사저널 자료사진
대장폴립ⓒ시사저널 자료사진

폴립 제거 후 3~5년마다 검사 필요

대장폴립은 대장 점막 세포의 유전자 변이로 인해 발생하는데 나이·성별·가족력·식사·생활습관 등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또 흡연·과음·운동부족·비만 그리고 적색육과 가공육의 잦은 섭취가 대장폴립의 위험을 높인다. 대장폴립, 대장암, 염증성 장질환 과거력이 있는 경우에도 대장폴립 발생 위험이 커진다.

대장폴립은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진행되면서 직장 출혈, 철분결핍성빈혈, 배변습관 변화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대장폴립은 대부분 건강검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다가 우연히 발견되며, 간혹 복부 컴퓨터단층촬영에서도 발견된다. 대변 잠혈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진단되기도 한다.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폴립이 발견되면 절제해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 2012년 발표된 국내 지침에 따르면 선종의 크기가 1cm 이하인 작은 폴립 1~2개를 제거했다면 5년 후에 추적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선종을 3개 이상 제거했거나, 제거한 선종의 크기가 1cm 이상이거나, 고위험성 폴립을 제거한 경우라면 3년 후에 추가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장폴립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과 절주를 실천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비만일 경우 체중을 줄여야 한다. 채소와 과일을 자주 챙겨 먹고 가공육 섭취를 피하고 적색육 섭취를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이 대장폴립 발생 위험을 낮춘다는 일부 보고가 있기는 하지만 장기 복용 부작용도 생길 수 있으므로 주치의와 상의해 이익과 위험을 따져보고 복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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