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단일화 협상 따로 안 해…방향 맞으면 10분 안에 끝나”
  • 유경민 디지털팀 기자 (wbql1214@naver.com)
  • 승인 2022.02.0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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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정권 적폐 청산 수사할 것…대통령은 관여 안 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8일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꿉니다'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과학기술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8일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꿉니다’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과학기술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9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 “단일화 추진 위원회같은 것을 만들어서 하는 협상은 안 한다”고 밝혔다. 서로 방향이 맞으면 협상 없이도 단일화를 추진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윤 후보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서로 신뢰하고 정권교체라는 방향이 맞으면 단 10분 안에도, 커피 한 잔 마시면서도 끝낼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물밑에서 미주알고주알 따지는 그런 지난한 협상이라면 나는 처음부터 할 생각이 없다. 내 체질에도 안 맞고…”라고 말했다.

이어 “(단일화는) 느닷없이 하는 것이다. 이걸 오픈해서 사람들 보는 앞에서 진행이 되겠나”라며 “한다면 전격적으로 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단일화 방법론이나 협상 시한 등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문재인 정부 초기처럼 전(前) 정권 적폐 청산 수사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할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은 관여 안 한다”며 “현 정부 초기 때 수사한 것은 헌법과 원칙에 따라 한 것이고, 다음 정부가 자기들 비리와 불법에 대해 수사하면 그것은 보복인가. 다 시스템에 따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만배씨가 최근 녹취록에서 윤 후보와 ‘서로 욕하는 사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는 “(김씨가) 박영수 전 특검이랑은 좀 가까웠는지 몰라도, (제가) 15∼16년 전 연구관 시절 박영수 당시 중수부장이 회식 자리에 (김씨를) 불러서 왔다가 시건방져서 검사들한테 욕먹고 쫓겨난 적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대검 중수부 연구관실에는 발도 들이지 못한 사람이 지금 나하고 욕 하는 사이라는 게 말이 되는 소리냐”고 반박했다.

윤 후보는 자신의 측근으로 알려진 한동훈 검사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독립운동가에 비유하기도 했다. 중앙일보가 해당 인터뷰에서 ‘A 검사장’으로 지칭한 인물이다.

윤 후보는 “(A 검사장은) 이 정권의 피해를 보고 거의 독립운동처럼 해온 사람”이라며 “(A 검사장이) 중앙지검장이 되면 안 된다는 이야기는 일제 독립운동가가 정부 주요 직책을 가면 일본이 싫어하기 때문에 안 된다는 논리랑 똑같다”고 지적했다.

‘서울중앙지검장에 기용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내가 중용하겠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검찰 인사가 정상화되면 굉장히 유능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시스템에 따라 각자 다 중요한 자리에 갈 것으로 판단한다”며 “죄 짓지 않은 사람들이 왜 A 검사장을 두려워하느냐”고 되물었다. 다만 “A 검사장이 지휘관이 되더라도 자기에게 그런 짓을 한 사람에 대해 보복은 하지 않을 것이고, 나 역시 안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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