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승만·박정희 묘역도 참배…“나쁜 것도 역사의 한 부분”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2.1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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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은 기리고 과는 질책해야…사회적 역할·책임감 커져”
14일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참배를 위해 입장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연합뉴스
14일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참배를 위해 입장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4일 고(故)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공은 기리고 과는 질책하되 역사의 한 부분을 기억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전직 대통령들 묘역을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역사의 한 부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 묘소에 이어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의 묘역도 차례로 참배했다. 이는 다음날(15일)부터 시작되는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국민 통합’의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데 대해 “제가 5년 전에 경선을 치르며 ‘내 양심상 독재자와 한강 철교 다리를 끊고 도주한, 국민을 버린 대통령을 참배하기 어렵다’고 말씀드린 일이 있다”며 “그러나 5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저도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됐고 제 사회적 역할과 책임감도 많이 바뀌고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 대표가 되려면 특정 개인의 선호보다 국민과 국가의 입장에서 어떤 것이 조금 더 바람한지 생각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현충원 참배 일정에 대해서는 “코로나19를 포함해 경제적으로 또 국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라며 “대한민국의 운명이 결정되는 대선을 앞두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우리 선열을 찾아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과 함께 손잡고 선열의 뜻을 이어서 위대한 대한민국, 더 잘 사는 나라로 만들겠다는 다짐을 드렸다”고 밝혔다.

공식 선거 운동을 앞둔 각오로는 “제 영혼의 밑바닥까지 동원해 죽을힘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그는 “(이번 대선을 통해) 과거로 갈지 미래로 갈지, 정치 보복이 난무하는 과거로 돌아갈지 아니면 국민을 중심에 두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 진정한 민주주의 국가로 갈지가 결정된다”며 “깊은 책임감과 정말로 큰 무게를 느낀다. 제 영혼의 밑바닥까지 다 동원해서 죽을 힘을 다 해 더 나은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지난 2017년 1월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시절 현충원을 찾았으나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에는 참배를 하지 않았다. 당시 이 후보는 “이승만 대통령은 친일 매국 세력의 아버지이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군사 쿠데타로 국정을 파괴하고 인권을 침해했던 그야말로 독재자”라며 “친일매국 세력의 아버지, 인권을 침해한 독재자에게 고개를 숙일 수는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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