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몰린 안철수, ‘철수’ 안 할까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2.18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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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상승세에 ‘자강론’ 득세…19일 유세 재개 후 安 입장 주목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6일 저녁 천안 동남구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손평오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의 빈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16일 저녁 천안 동남구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손평오 논산·계룡·금산 지역선대위원장의 빈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제 다시 안철수의 시간이다. 안 후보는 ‘유세버스 안전사고’로 숨진 버스기사의 영결식과 발인이 끝나는 19일 오후부터 선거전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에 수면 아래 있던 ‘야권 단일화’가 정치권 화두로 재부상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측이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안 후보가 완주와 단일화 중 어느 길을 택할지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 따르면, 안 후보는 지난 15일 유세버스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한 이후 모든 정치 행보를 일시 중단했다. 애도 기간을 마친 안 후보는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유세를 재개할 계획이다. 안 후보는 18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고(故) 손평오 지역 선거대책위원장의 영결식에서 조사를 통해 “저 안철수, 어떤 풍파에도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함으로써 손 동지의 뜻을 받들겠다”며 “결코 굽히지 않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안 후보의 발언을 두고 국민의힘 측이 제기한 ‘중도 자진사퇴론’을 일축한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그간 국민의힘 수뇌부는 언론을 통해 안 후보에게 ‘결단’을 요구해왔다. 사실상 ‘윤일화’(윤석열로 단일화)를 제안한 것으로, 안 후보가 후보직을 내려와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해야 한다는 압박을 가한 셈이다.

실제 안 후보는 코너에 몰린 상황이다. 지난 15일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실시된 최근 여론조사에 윤 후보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다. 윤 후보 지지율이 급락하거나, 안 후보 지지율이 급상승하지 않는 이상 윤 후보가 후보 단일화에 응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치에는 모든 가능성을 저희가 배제할 수가 없다. 하지만 저희가 기본적으로 지금 전략으로 삼고 있는 부분은 자강”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에게 단일화 조건으로 차기 경기도지사 공천을 약속했다는 설에 대해서는 “그런 제안을 한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한국갤럽이 자체적으로 실시해 18일 발표한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윤 후보 4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34%, 안 후보 11%로 조사됐다. 지난주 갤럽 조사에 비해 윤 후보는 4%포인트 올랐고 이 후보와 안 후보는 각각 2%포인트 하락했다. 여론조사는 지난 15~17일 전국 유권자 1007명 대상의 전화 면접원 조사로 실시했다.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4.1%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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