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선 나흘 앞두고 또 도발…탄도미사일 추정체 발사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3.0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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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정찰위성용’ 준중거리 탄도미사일과 유사
27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 시민들이 북한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발사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5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 시민들이 북한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발사 뉴스를 시청하는 모습 ⓒ연합뉴스

대선을 나흘 앞둔 5일 북한이 또다시 무력시위를 감행했다. 이날 발사는 북한의 올 들어 9번째 무력시위이자, 지난달 27일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 발사 이후 6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5일 “오전 8시48분경 북한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이번에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270㎞, 고도는 약 560㎞로 탐지했다”며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했다.

합참은 이어 “최근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국제시회 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안전에 중대한 위협”이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사일 발사 직후 한·미 간 긴밀히 상황을 공유하고 추가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도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의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청와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참석자들은 북한이 한반도와 지역의 평화·안정,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요청에 역행하면서 전례 없이 반복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는 것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임을 지적하고 이를 규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적 긴장이 고조되고 베이징 동계패럴림픽과 국내 대선 일정이 진행되는 등 매우 엄중한 시기”라며 “북한은 추가적인 긴장 고조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의 제원은 지난달 27일 발사한 MRBM 추정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이번 발사와 동일한 평양 순안 일대에서 발사됐으며, 고도 약 620㎞로 약 300㎞를 비행한 것으로 탐지됐다. 해당 미사일은 발사 당시 고각으로 발사됐으며, 정상 각도(30~45도)로 발사됐다면 사거리가 최대 2000㎞ 안팎이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통상 미사일을 사거리로 분류할 때 1000~2500㎞ 내외는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보다는 길고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보다는 짧은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로 분류한다.

북한은 올 초부터 유례없는 수준의 잦은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5일과 11일에는 자강도 일대에서 ‘극초음속 미사일’이라고 주장하는 탄도미사일을 연속 발사했고, 같은 달 14일에는 평안북토 피현 철로 위 열차에서 KN-12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2발 쐈다. 또 불과 3일 후인 같은 달 17일에는 평양 순안비행장에선 북한판 에이태킴스(ATACMS)로 불리는 KN-24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쐈다. 지난달 25일에는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27일에는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2발을 발사했다. 사흘 뒤인 30일에는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이후 베이징동계올림픽 개최 기간(2월4~20일) 동안에 도발을 중단했다가, 지난달 27일에는 준중거리 탄도미사일(MRBM)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번 발사는 그로부터 엿새 만이자, 올해 들어 9번째 무력시위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27일 발사한 미사일에 대해 ‘미사일’이라는 언급 없이 ‘정찰위성’에 쓰일 카메라 성능을 점검하기 위한 시험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발사도 정찰위성 발사용이라고 주장할지는 6일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관련 보도에서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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