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에 희비 엇갈린 두 대통령…“푸틴 83% vs 바이든 40%”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4.0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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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자국 여론조사 기관서 발표…“러 국민들, 서방국에 포위돼 오히려 결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연합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국제적 비난에 직면하고 있음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자국 내 지지율은 83%로 치솟았다. 반면 서방 민주 진영을 결집시켜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전황을 이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자국 내 지지율은 40%로 사상 최저치를 보였다.

러시아에는 전쟁으로 민족주의 바람이 불며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급상승했지만, 미국의 경우 우크라이나 전으로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자 서민들의 생활이 힘들어진 점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31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와 AFP통신에 따르면, 모스크바 소재 여론조사 기관인 레바다 센터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러시아 국민 83%는 푸틴의 정책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1월 조사 결과(69%)보다도 1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NYT는 해당 여론조사가 정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러시아인의 정서를 파악하는 데는 유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NYT는 대부분 러시아인들은 선전에 의해 전쟁의 실체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가 서방과 편을 먹고 러시아에 맞서고 있어 러시아의 침공이 정당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우크라이나 침공이 한 달을 넘어가면서 서방과 러시아의 대립이 더욱 격화되자 러시아 국민의 감정이 변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데니스 볼코프 레바다 국장은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될 때 러시아인들은 충격과 혼란을 느꼈으나, 현재 국민들은 러시아가 서방 국가들로부터 포위돼 푸틴을 중심으로 결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서방과 대결이 국민을 결속시켰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연합

이에 비해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은 오히려 하락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지난 3월21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행정부의 지지율은 40%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 2021년 8월부터 50% 아래에 머물고 있다.

일각에선 우크라이나 전으로 인한 고유가로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는 등 인플레이션이 더욱 악화된 것을 원인으로 거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경제를 극적으로 개선시키지 않는 이상,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패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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