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흑해함대 군함 침몰…우크라 “미사일로 격추”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4.1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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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단순 화재로 인한 폭발” 반박
13일(현지 시각) 러시아 흑해함대 순양함 모스크바함이 흑해에서 화재로 큰 손상을 입었다. 사진은 과거의 모스크바함 ⓒ로이터연합
13일(현지 시각) 러시아 흑해함대 순양함 모스크바함이 흑해에서 화재로 큰 손상을 입었다. 사진은 과거의 모스크바함 ⓒ로이터연합

러시아 흑해함대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는 순양함 ‘모스크바’가 화재로 침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크라이나 측은 자국 미사일이 이 배를 격침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측은 단순 화재로 인한 폭발이라고 부인했다.

13일(현지 시각) 막심 마르첸코 오데사 주지사는 텔레그램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발사한 넵튠 지대함 미사일 2발이 모스크바호에 적중했다”며 “이번 공격은 군함에 심각한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다. 오데사는 우크라이나의 최대 물류 거점인 흑해의 항구 도시다.

반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모스크바 순양함에서 매우 큰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 화재로 탄약고가 폭발, 심각한 손상이 발생했다”며 해당 폭발이 단순 화재로 인한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승선원은 모두 구조됐으며,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모스크바함은 1982년부터 임무를 시작한 러시아 흑해 함대의 기함이다.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우크라이나 경비대와 대치했던 두 척의 군함 가운데 하나로도 알려져 있다.

흑해함대를 상징하는 모스크바함의 이번 침몰이 러시아에게는 타격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탐사보도 매체 《벨링캣》의 크리스토 그로제프 사무총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모스크바함은 흑해함대의 기함일 뿐만 아니라 자존심이었다”며 “러시아 정부가 (이번 사건을) 러시아인에게 어떻게 전달할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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