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이어 이재명도 《유퀴즈》 출연 거절 당해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4.2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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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前 비서관 “정치인이란 이유로 거절…불공정한 선택적 정치 중립에 분노”
20대 대선에 출마했던 이재명 전 민주당 후보(왼)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20대 대선에 출마했던 이재명 전 민주당 후보(왼)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에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선후보 측도 경기지사 시절부터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유퀴즈)에 출연을 요청해왔으나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며 "왜 윤석열 당선인 앞에서는 원칙이 작동하지 않는 것이냐"고 비난했다.

이 전 후보가 경기지사로 재임할 당시 비서관이었던 김지호씨는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후보가 경기지사였을 때부터 대선후보 때까지 《유퀴즈》 실무 부서와 함께 경기도정과 관련된 공직자와 이 전 후보의 출연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히고 제작진과 미팅을 추진했으나 미팅은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유퀴즈》로부터 전달받은 거절 사유는 '프로그램 진행자가 본인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정치인 출연을 극도로 조심스러워한다'는 것이었다"며 "참모로서 이 전 후보의 출연이 욕심이 났던 것도 사실이지만 제작진이 난처해지면 안 되는 일이었고, 결국 콘텐트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은 제작진의 권한이라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때문에 출연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씨는 최근 윤 당선인이 《유퀴즈》에 출연한 사실을 언급하며 "당시에는 정치인 출연에 대한 엄정한 원칙으로 이해했으나 상대에 따라 고무줄처럼 움직이는 잣대를 보니 '줄서기'라는 다른 원칙이 있었던 것이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 그리고 이 전 후보에게 엄격하게 지켜졌던 원칙이 왜 유독 윤 당선인 앞에선 작동하지 않은 것이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번 윤 당선인의 출연을 두고 많은 국민이 분노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 생각한다"며 "단지 당선인의 출연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불공정한 '선택적 정치 중립'에 분노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또 김씨는 "(《유퀴즈》 제작사인) CJ ENM의 강호성 대표이사가 검사 출신이라는 것을 근거로 외압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도 다르지 않다"며 "현재도 인사교류라는 이유로 공공기관에 현직 검사들이 파견 근무하며 그들만의 네트워크를 다지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검사 정권이 들어섰으니 더 많은 검사가 요직에 진출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느냐"며 "CJ ENM 측은 부디 관련 논란의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윤 당선인을 향해서도 "이미 우리 국민은 박근혜 정부에서 《여의도 텔레토비》 종영과 이미경 부회장 퇴진 압박 등 CJ ENM에 대한 전방위적 외압 의혹을 목격한 바 있다"며 "공정을 표명하고 들어선 윤석열 정부인만큼 명확한 입장 표명을 통해 털끝만큼의 외압도 없었는지 소상히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모습 ⓒ tvN 방송 캡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모습 ⓒtvN 방송 캡처

한편 청와대 관계자도 문 대통령이 지난해 《유퀴즈》에 출연 요청을 했지만 제작진이 이를 거부했다고 지난 21일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상황과 관련해 "(제작진은) 문 대통령의 요청과 관련해 생각해 보겠다고 하더니 대통령을 포함해 정치인 출연이 프로그램 콘셉트와 맞지 않다고 했다. 그리고 유재석씨가 정치인 출연은 부담스러워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반면 CJ ENM 측은 "문 대통령 쪽에서 《유퀴즈》 출연을 요청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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