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주가조작 의혹’ 결론 못내는 檢…“떳떳하게 할 것”
  •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04.26 17:0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연루 사건 ‘공정 처리’ 입장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 ⓒ연합뉴스

윤석열 당선인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여 의혹 사건을 지휘하는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이 26일 수사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는 데 대해 "논란이 적절한지 아닌지는 수사 중이라 말씀드릴 수 없지만, 다음에 누가 수사기록을 들춰 보더라도 떳떳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지검장은 이날 박병석 국회의장이 제시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중재안의 재고를 호소하면서 김 여사 사건에 대한 질의를 받자 이같이 답했다. 

현재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는 김 여사가 연루된 것으로 의심 받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이다. 해당 사건은 2020년 4월 고발장이 접수됐고, 그동안 검찰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공범들을 모두 재판에 넘겼다. 

하지만 주가조작에 돈을 대는 '전주'로 참여한 의혹을 받는 김 여사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김 여사에 대한 소환 조사가 진행되지 않는 걸로 알려지면서 검찰이 이미 '무혐의'로 결론을 낸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새 정부 출범일이 오는 5월10일인 점을 감안하면 김 여사에 대한 서면 조사만 진행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울중앙지검이 검언유착 의혹을 받던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무혐의 처분한 뒤 "제 식구 감싸기" 비판이 불거진 데다 자칫 검수완박 국면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 속에 수사 결과 발표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김 여사 사건의 최종 처분 권한은 김오수 검찰총장이 아닌 이 지검장이 갖고 있다. 2020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 당선인에게 ▲ 채널A 강요미수 의혹 ▲ 라임자산운용 로비 의혹 ▲ 윤석열 검찰총장 아내·장모 관련 의혹 ▲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의혹 등 6개 사건의 보고를 받지 말라고 지휘한 데 따른 것이다.

이달 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판에서는 증권사 직원이 권 전 회장에게 주가 하락을 방어해달라고 부탁한 뒤 김 여사 계좌에서 주식을 매수한 기록이 법정에서 공개되기도 했다. 

검찰이 공개한 문자메시지 내용에 따르면, 전직 증권사 직원 김아무개씨가 2012년 7월 권 전 회장에게 문자를 보내 '혹시 주변에 물 타실 분이 있으면 방어라도 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후 김 여사의 계좌로 도이치모터스 주식 1500주를 매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 지검장은 이날 검수완박 중재안의 입법 추진 중단을 요구하면서 "검찰이 최선을 다했다고 하지만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공정성·중립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라며 "국민적 우려가 큰 국회 중재안을 재고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이 4월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서 열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중재안 설명회에 입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이 4월2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검에서 열린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중재안 설명회에 입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