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격전지] “광주는 변화를 원했다”…민주 광주시장 후보에 강기정
  • 조현중 호남본부 기자 (sisa612@sisajournal.com)
  • 승인 2022.04.2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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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턴매치에서 이용섭에 ‘57% 대 43%’로 승리, 4년 전 패배 설욕
‘촘촘한 조직 구축·정책비전’ 승부 갈라…압도적 차 승리 ‘원팀’ 강조
호남 정치지형 상 9부 능선 넘어…“정무적 리더십으로 최종 승리할 것”

6·1전국동시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후보로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이용섭 현 광주시장과의 리턴매치에서 승리했다. 4년만의 설욕이다. 3선 국회의원 출신인 강 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이용섭 현 시장과 치른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26일 오후, 6.1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후보로  확정된 직후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강기정 후보 캠프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26일 오후, 6.1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 후보로 확정된 직후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강기정 후보 캠프

지난 23일부터 26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 민주당 국민참여경선(권리당원 50%·시민 여론조사 50%)에서 강기정 후보가 57.14%의 득표율로 이용섭 후보(42.86%)를 누르고 광주시장 후보가 됐다. 민주당 후보가 선출됨에 따라 6·1지방선거 광주시장 선거는 민주당 강 후보와 국민의힘 주기환 후보, 정의당 장연주 후보, 진보당 김주업 후보, 기본소득당 문현철 후보 등이 맞붙게 됐다. 그러나 일부에선 벌써부터 강 후보가 민주당 아성인 지역 정치지형 상 광주시장 입성에 ‘9부 능선을 넘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강 후보의 경선 승리는 ‘변화’를 원하는 시민들의 갈증이 크게 작용했다. 이 같은 시민들의 새로운 리더십 요구에 부응해 제시한 ‘정책 비전’ 카드가 통한 것이다. ‘당당하게 빠르게’ 를 내세우며 일찌감치 광주시장 경선을 준비해 온 강 후보는 ‘준비된 시장’, ‘대세는 강기정’을 외치며 정책 비전으로 승부수를 띄었다.

강 후보는 “공약을 내놓을 때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 시민들의 갈증을 해소하려 했고, 시민의 품격과 눈높이를 따라가려 노력했다”며 “타 지자체의 경쟁력과 비전을 비교·분석해 경제 등 각 분야에 맞는 비전을 제시했는데, 정체된 광주에 회의를 느낀 시민들이 광주를 변화시킬 인물을 가장 먼저 봐주셨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촘촘하게 구축한 조직력도 승부를 가른 요인으로 분석된다. 강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 이후 절치부심하며 충성도 높은 권리당원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시민과의 소통, 청와대 정무수석 등 풍부한 중앙정치 무대 경험도 한몫했다. 강 후보는 “국회의원 12년,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1년8개월을 역임하며 가장 신이 날 때는 ‘세상 심부름’을 할 때였다”며 “이제 ‘광주 심부름’을 해 시민이 꿈꾸는 새로운 광주시대를 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경선결과 발표 직후 “강기정을 믿어주신 당원과 시민께 감사드린다”며 “선거는 이제 시작이다. 남은 기간 어떻게 정책과 비전을 다듬고 깎을지, 어떻게 원석을 보석으로 만들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경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초심을 잃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시민만 보고 가겠다. 경청과 소통을 기반으로 빠른 추진력,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한 정무적 리더십으로 최종 승리를 이끌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는 앞서 여론조사 등에서 이용섭 후보와 ‘초박빙’ 구도 속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한 만큼 ‘원팀’을 강조했다. 그는 “선거(경선)가 끝난 뒤에는 내 편도 상대 편도 없다”며 “윤석열 정부에 대응하기 위해 견제할 때는 견제하고 협력할 때는 협력해야 한다. 여야도, 정치적 유불리도 없다. 선거가 끝나면 승패에 상관없이 다시 원팀이 돼 광주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텃밭’으로 불리는 광주지역엔 ‘경선 승리=당선’ 공식이 있지만, 강 후보는 긴장을 놓지 않고 본선에 임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강 후보는 “승부수는 ‘정책 비전’이다. 광주를 발전시킬 준비된 후보가 누구인지, 누가 150만 광주시민의 심부름꾼이 될 수 있는지 시민들은 알아봐 주실 거라 믿는다. 잘 판단해주실 것이다”며 “본선에 임하면서 시민들께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소통의 시간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광주는 숙제가 쌓여있다"며 "산업을 키워 일자리를 늘리는 대대적인 산업 체질 개선에 나서는 한편, 기존에 해왔던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 ‘AI(인공지능) 선도도시’, 광주형일자리 시즌2, 수년째 답보 상태인 군공항 이전, 어등산 개발, 지산IC 안전 문제 등도 빠르게 추진해 시민의 갈증을 해소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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