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읍소’에도 민주 한덕수 인준 부결 카드 ‘만지작’
  • 박성의 기자 (sos@sisajournal.com)
  • 승인 2022.05.1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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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민주, 한덕수 인준 부탁…‘몽니 정치’ 끝내야”
박홍근 “尹 정부, 인사 ‘프리패스’ 바래선 안 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인준이 불확실해진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중 상당수가 한 후보자 임명에 반대 입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초대 총리 후보자를 강제로 낙마시킬 경우 여야 간 대치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오는 12일 의원총회를 열고 한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표결 방향을 논의한다. 총리의 경우 국회 본회의 표결을 통해 ‘재적 과반 출석, 과반 찬성’으로 임명동의안이 통과돼야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 168석 ‘거대 야당’이 된 민주당의 동의 없이는 인준 통과가 불가능하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한덕수 인준 부결’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한 후보자를 둘러싼 ‘전관예우’ 논란 등이 청문회를 통해 해소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새 정부가 들어섰으니까, 또 민주당이 대선에서 졌으니까 무조건 따지지 말고 협조해 주는 게 마땅한 도리라고 얘기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한다”고 일갈했다.

새 정부 총리 인준이 늦어지는 배경에 대해서도 “마치 대통령 임명 전부터 민주당이 발목을 잡는다는 듯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라고 해서 다른 이전 정부하고 아주 특별하게 모든 걸 다 프리패스해 달라고 하지 마라”며 “정말 본인들이 추천한 총리 후보자든, 장관 후보자들의 문제가 없는지 먼저 되돌아보시라고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한덕수 총리 후보자와 한동훈 장관 후보자를 연계해 거래하려고 한다’는 물음에 “전혀 그런 뜻이 없고 다 개별적인 판단 대상”이라며 “(당론이 결정되지 않았으나) 부적격 쪽으로 결론 날 것 같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이를 민주당의 ‘발목잡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향후 여야의 협치를 위해서라도 민주당이 총리 인준에 동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중앙선거대책위 회의에서 “민주당의 몽니 정치가 끝이 없다”며 “야당이 잘해야 여당도 잘할 수 있다. 한 총리 후보자의 인준을 민주당에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도 채택해 조국의 강을 건넜음을 증명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취임과 함께 1호 안건으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결재해 국회에 제출했다. 총리 인준이 되지 않으면 당분간 부총리 체제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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