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격전지] 경기도 기초단체장 대진표 확정…‘리턴매치’에 ‘금배지’ 출신 대결도
  • 나선리 경기본부 기자 (sisa216@sisajournal.com)
  • 승인 2022.05.12 13:2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불어민주당 8일, 국민의힘 11일 경기도 31개 시‧군 기초단체장 후보 확정 마무리
리턴매치 10곳, 용인‧남양주는 전직 국회의원 출신 맞대결
대진표 완성됐지만 컷오프된 현직 시장 무소속 출마시 변수로 작용할 듯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전경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전경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오는 6‧1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지역 기초단체장 여‧야 후보가 모두 확정되며 본선 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경기도 기초단체장 후보의 여‧야 대진표가 완성된 가운데 리턴매치가 성사된 곳은 10곳에 달하며, 금배지 출신 간 대결 구도가 형성된 곳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경기도당은 11일 안산시장 후보 공천 결과를 마지막으로 발표하며 경기지역 31개 시‧군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을 모두 확정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의 경우 앞서 8일 31개 시‧군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 결과를 모두 확정해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가평·연천군을 제외한 29개 시장‧군수를 싹쓸이했던 민주당은 현역 시장 18명을 다시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최대호 안양시장 △백군기 용인시장 △이재준 고양시장 △김상돈 의왕시장 △김보라 안성시장 △박승원 광명시장 △한대희 군포시장 △임병택 시흥시장 △엄태준 이천시장 △정동균 양평군수 △정하영 김포시장 △김상호 하남시장 △이항진 여주시장 △김종천 과천시장 △정장선 평택시장 △박윤국 포천시장 △안승남 구리시장 △최용덕 동두천시장 등이다.

국민의힘의 경우 김성기 가평군수가 3선 연임 제한에 걸렸고, 김광철 연천군수는 공천 배제돼 본선에 오른 현역 기초단체장은 1명도 없다.

여‧야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리턴매치를 벌이게 된 선거구는 10곳에 달한다. 먼저 현 시장과 전 시장 간 리턴매치가 성사된 곳이 눈에 띈다. 의왕에서 민주당 김상돈(현 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김성제(전 시장) 후보가, 구리에서 안승남(현 시장)후보와 백경현(전 시장)후보가 4년 만에 재대결을 펼친다. 

이밖에 이천시장 엄태준(현 시장)-김경희(전 부시장), 여주시장 이항진(현 시장)-이충우(경기도당 부위원장), 포천시장 박윤국(현 시장)-백영현(전 소홀읍장), 고양시장 이재준(현 시장)-이동환(교수), 과천시장 김종천(현 시장)-신계용(전 시장), 동두천시장 최용덕(현 시장)-박형덕(전 도의원) 등 민주당-국민의힘 후보 간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안성의 경우 2020년 재선거에서 당선된 민주당 김보라(현 시장)후보와 이영찬(전 시의원) 후보가 2년 만에 다시 맞붙는다.

특히 남양주시의 경우 전 국회의원 출신인 민주당 최민희(19대)후보와 국민의힘 주광덕(20대)후보가 2016년 제20대 총선 남양주병 선거구에서 붙어 주 후보가 이긴 바 있는데 6년 만에 지방선거로 무대를 바꾸어 재격돌한다. 남양주시장 선거는 리턴매치일 뿐 아니라 전직 국회의원 출신 간 대결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끌고 있다. 남양주시처럼 금배지 출신 간 대결이 성사된 곳은 경기도 내에 또 있다. 용인은 현직 백군기 시장(19대)과 이상일 후보(19대)가 맞붙는다. 이들 지역은 국회의원 출신들 간 대결이라는 점에서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 전체에서 기초단체장 후보로 확정된 전직 금배지 출신은 9명이다. 맞대결이 성사된 용인‧남양주 후보들 외에 국민의힘 이현재 하남시장 후보(19·20대), 민주당 정장선 평택시장 후보(16~18대), 국민의힘 신상진 성남시장 후보(17~20대), 국민의힘 김용남 수원특례시장 후보(19대), 민주당 제종길 안산시장 후보(17대) 등이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4명(정장선·백군기·은수미,정미경)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전직 국회의원들이 나서는 데는 과거와 달리 높아진 기초단체장의 위상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지방자치가 무르익어 가면서 기초단체장을 국회의원의 한 단계 아래로 여겨왔던 기존 정치 풍토가 바뀌고, 권한 등이 막강한 기초단체장 등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성남시장에서 경기도지사를 거쳐 대선후보로 나섰다는 것이 이런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대변해 준다는 시각도 있다.

한편, 여야 통틀어 이번 공천서 최종 컷오프된 현직 시장 출신 후보는 서철모 화성시장, 장덕천 부천시장, 윤화섭 안산시장, 최종환 파주시장, 신동헌 광주시장, 김광철 연천군수 등 6명이다. 일각에선 컷오프된 현직 시장이 무소속으로 나올 경우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강 구도를 흔드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 중 윤화섭 안산시장과 김광철 연천군수는 무소속 출마선언을 한 상태다. 앞서 최종환 파주시장도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으나 김경일 민주당 후보와 지난 10일 극적으로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