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덕수 인준안 채택 압박 “흥정 없다”…野도 ‘기류 변화’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5.12 17:0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與 “청문회서 의혹 다 해소…野서 ‘공직자 끼워팔기’ 움직임 보여”
野도 ‘발목잡기’ 비판 의식한듯 ‘의견수렴’으로 입장 완화 목소리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증인 답변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증인 답변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것을 두고 국민의힘 측에서 "정치적 흥정은 안된다"며 조속한 청문보고서 채택을 더불어민주당에 촉구했다. 최근 민주당 내에서도 '새 정부 발목잡기' 비판 여론을 의식해, 한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에 대해 '부적격'에서 '의견수렴'으로 기류가 완화되고 있는 추세다.

성일종·최형두·김미애·전주혜 등 국민의힘 소속 국회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은 12일 입장문을 내고 "한덕수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 출범의 첫 단추라고 할 수 있는 국무총리 인준절차가 민주당의 비협조로 지연되고 있다"며 "한 후보자에 대한 의혹들이 모두 말끔하게 해소됐고 그 과정을 전국민이 지켜봤지만, 민주당은 계속 무리한 주장을 하며 총리인준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다른 장관 후보자의 낙마를 한덕수 후보자의 국회인준과 연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실이라면 '공직자 끼워팔기'라는 놀라운 발상"이라며 "정치공학적으로 '누구를 포기하면 누구는 임명에 동의해주겠다'는 식으로 하려면 인사청문회는 왜 진행한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의 출범은 국민들의 선택이다. 국민들께서 선택하신 결과가 정치적 흥정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 새 정부가 성공적으로 출범할 수 있게 총리 청문보고서 채택에 협조해달라"고 압박했다.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한편 한 후보자 인준을 놓고 민주당 내에서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민주당 청문특위 위원들은 한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판단을 내렸으며, 민주당 지도부도 윤석열 대통령에게 한 후보자의 "임명 철회"를 재차 요구했었다. 하지만 이러한 민주당의 행보가 '새 정부 발목잡기' 모양새로 비치고 있는 점을 비롯해, 최근 한 후보자 인준을 지렛대로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 등 다른 장관들을 낙마시키려 한다는 정치권 안팎의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민주당 내에서도 입장을 선회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당 일각에선 의원총회를 열고 다시 의견을 수렴해 보자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기류가 다소 완화되고 있다. 이날 조응천 의원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 내에서 한 후보자가 '총리로서 적합하냐'에 대해서는 부정적 여론이 많이 높은데, '인준을 해야 되냐 말아야 되냐' 하는 데 대해선 해야 된다는 여론이 좀 높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