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文 전 대통령을 대북특사로, 어떤가”…권영세 “검토할 만해”
  • 이원석 기자 (lws@sisajournal.com)
  • 승인 2022.05.1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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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통일부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대북정책은 ‘이어달리기’…이전 정부 정책 무시 안 좋아”
권영세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1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권영세 통일부장관 후보자가 1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권영세 통일부장관 후보자에게 문재인 전 대통령을 대북특사로 보내는 방안을 제안하자 권 후보자는 “충분히 검토할만 하다”고 답했다. 

권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대북정책은 ‘이어달리기’가 되어야지, 전의 정부 것을 무시하고 새롭게 하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고 밝혔다. 또 그는 대북특사 방문 가능성 등에 긍정적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태 의원은 오후 질의에서 “국제적으로 퇴임한 전직 총리나 국가수반, 대통령 등 원로들을 현 정부가 잘 활용해서 기후변화나 중동 문제 등에 특사를 보내는 등 일정한 역할을 해왔다”며 “한국은 역대 대통령들 말로가 좋지 않으면서 그러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태 의원은 “우리나라는 북한과의 접촉 등을 대통령 최측근이 하는 관행이 있었다. 윤석열 정부는 이런 관행에서 벗어나 전직 대통령이나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 등 원로들이 남북관계에서 일정한 역할을 줘서 선진국 정치 문화를 따라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이어달리기’를 한다는 의미에서 김정은과 가장 많이 만난 문재인 전 대통령 같은 분께 윤석열 대통령이 대북특사 역할을 맡기실 수 있다고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이에 권 후보자는 “제가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확답은 못 드린다”면서도 “충분히 검토할 만하다. 우리가 사실 자원도 별로 없고, 사람이 가장 중요한 나라다. 그 사람 중에서 여러 경험을 가진 분들을 계속해서 나라를 위해 봉사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후보자는 “전직 수반이나 수반급인 분들이 남북관계, 북한 비핵화 문제 등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권 후보자는 이날 대북 정책과 관련 강경한 태도보다는 대화 등의 유화적 방식에도 열린 태도를 지속적으로 보였다. 그는 지난 10일 윤 대통령 취임사에 실린 대북 제안이 일정 부분 아쉽다는 평가를 하면서 “(윤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대화의 문을 열어놓겠다’는 부분은 통일부장관 후보자로서는 조금 소극적(이라 생각한다”며 “적극적으로 대화를 제의하겠다고 나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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