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격전지] “사느냐 죽느냐”…전남 정치1번지 목포시장 선거 ‘혈전’
  • 정성환 호남본부 기자 (sisa610@sisajournal.com)
  • 승인 2022.05.2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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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292표 차 진땀승부…전·현직 시장 김종식 vs 박홍률 재대결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이탈한 표심이 당락 결정할 수도”

‘수성이냐 탈환이냐’

전남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목포시를 이끌 시장 선거는 4년 전 김종식 후보가 당시 현직 시장이던 박홍률 후보를 292표 차로 꺾고 당선된 곳이다. 오는 6·1 지방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김종식 후보와 시장직 탈환을 노리는 무소속 박홍률 후보가 맞붙는다. 

정치생명을 건 두 후보가 ‘탈환’과 ‘수성’을 놓고 한 치 앞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다는 게 지방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일각에선 당내 경선 과정에서 이탈한 민주당 지지층 표심이 당락 결정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의당이 두 유력 후보의 과열 경쟁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의 표를 얼마나 빼앗아 올지도 관전 포인트다.

전남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목포시를 이끌 시장 선거는 4년 전 김종식 후보가 당시 현직 시장인 박홍률 후보를 292표 차로 꺾고 당선된 곳이다. 오는 6·1 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김종식 후보와 시장직 탈환을 노리는 무소속 박홍률 후보가 맞붙는다. 목포역 전경 ⓒ시사저널 정성환
전남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목포시를 이끌 시장 선거는 4년 전 김종식 후보가 당시 현직 시장인 박홍률 후보를 292표 차로 꺾고 당선된 곳이다. 오는 6·1 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김종식 후보와 시장직 탈환을 노리는 무소속 박홍률 후보가 맞붙는다. 목포역 전경 ⓒ시사저널 정성환

민주당 김종식 “목포·신안 행정통합 광역 경제권 구축”
무소속 박홍률 “청년이 찾는 국제 해양관광도시 건설”
정의당 여인두 “시민과 같이 살고 가치있는 목포 만들 것”

목포시장 선거는 전·현직 시장의 진검승부로 전국적인 관심 지역이 됐다. 민주당 소속 김종식(71) 현 시장, 무소속(당시 민주평화당) 박홍률(69) 전 시장의 양강 구도다. 여기에 지역 의정활동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정의당의 여인두(52) 전 목포시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2018년 선거에서 김 시장은 박 전 시장에 맞서 불과 292표(0.25%포인트) 차이로 진땀승을 거뒀다. 선거 막판에 민주당 바람이 불면서 뒤늦게 김 후보가 역전했다. 석패한 박 후보는 4년간 와신상담하며 표밭을 갈았다. 결코 물러설 수 없는 마지막 혈전으로 질주하는 이유다. 이탓인지 김종식, 박홍률 두 전·현직 시장은 삼학도 특급호텔 건립 등 목포의 발전 방향을 두고 사사건건 대립하며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선거 중반 목포시장 판세는 그야말로 박빙이라는 평가가 많다. 유권자의 반응도 팽팽하다. 목포 구도심의 동부시장 상인 김수찬(56)씨는 “이번 공천을 보니 원칙도 기준도 없어, 민주당이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고 질책했다. 시장 인근에서 부동산중개사무소를 운영하는 이재욱(63)씨는 “다음 대선과 총선 승리를 기약하려면 똘똘 뭉쳐 민주당을 밀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 왼쪽부터 김종식, 여인두, 박홍률 목포시장 후보(정당 기호 순) ⓒ중앙선관위
왼쪽부터 민주당 김종식, 정의당 여인두, 무소속 박홍률 목포시장 후보(정당 기호 순) ⓒ중앙선관위

완도군수(3선), 광주시 경제부시장, 목포시장을 역임한 김종식 후보는 ‘위대한 목포시대의 완성, 일 잘하는 행정·경제시장과 함께’를 선언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는 목포 발전과 미래를 위해 앞으로 나아갈 것인지, 아니면 뒤로 후퇴할 것인지 결정짓는 중대한 시기”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시장에 당선된 박 후보는 “원칙과 공정, 상식마저 훼손한 민주당을 시민이 나서 심판하고 참된 일꾼을 뽑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항구도시 지역의 강점을 활용해 국제해양관광도시를 건설하겠다”면서 “청년이 찾아오는 젊은 경제도시 큰 목포를 만들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9·10대 목포시의원을 지내고 정의당 전남도당 사무처장을 역임한 여 후보는 “민주당 주류인 시의회에는 그동안 성추행, 황제접종, 땅 투기 등 말로 표현하기조차 부끄러운 행태가 즐비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목포대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유치와 버스 완전공영제 도입을 최우선으로 삼았다”면서 “시민과 같이 살고 가치 있는 목포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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