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총리실도 ‘검사 중용’에 뿔난 野…“尹 옆에 검사밖에 없나”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6.0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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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국정원 기조실장·총리비서실장에 조상준·박성근 임명
오영환 “국정원마저 장악…검찰공화국 본색 드러내는 중”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국회사진기자단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은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에 서울고검 차장검사를 역임했던 조상준 변호사가 임명된 것을 두고 "우리나라에 쓸 만한 인재는 검사들 밖에 없냐"며 "윤석열 대통령이 지방선거 승리에 도취해 검찰공화국을 향한 본색을 노골화하고 있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3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자신의 최측근을 국정원 기조실장에 임명한 것은 윤석열 특수통 라인으로 국정원마저 장악하겠다는 의도"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온 나라를 검사들 손아귀에 쥐여주겠다는 대통령의 독선과 독주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분노를 표했다.

오 대변인은 "검찰은 이미 최측근 한동훈을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고 검찰 주요요직을 자신의 측근 검사들로 채워 장악을 완료했다"며 "경찰은 최측근 이상민을 행안부 장관에 임명해 통제 장치들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행정부를 통할하는 국무총리 비서실장도 박성근 전 서울고검 검사를 임명했다"며 "국무조정실장도 마음대로 추천하지 못하는 허수아비 총리도 불안해 감시역을 붙이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2020년 1월10일 당시 인사이동을 앞둔 대검찰청 검사장급 참모진들이 법무부에 보직변경 신고를 하러 가기 위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를 나서고 있다. 왼쪽부터 조상준 대검 형사부장, 한동훈 반부패·강력부장 ⓒ 연합뉴스
2020년 1월10일 당시 인사이동을 앞둔 대검찰청 검사장급 참모진들이 법무부에 보직변경 신고를 하러 가기 위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청사를 나서고 있다. 왼쪽부터 조상준 대검 형사부장, 한동훈 반부패·강력부장 ⓒ 연합뉴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국정원 2차장과 기조실장, 국무총리비서실장,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 등 5명의 인사를 단행했다. 이중 국정원 기조실장과 국무총리비서실장은 검찰 출신이다.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에 내정된 조상준(사법연수원 26기) 변호사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윤 대통령의 동문이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도 윤 대통령과 함께 근무한 적이 있다. 그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사법연수원 27기)과 연수원 한 기수 차이이기 때문에, 한때 법무부 장관 하마평에 오르내릴 만큼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국무총리비서실장에 내정된 박성근(사법연수원 26기) 변호사도 마찬가지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윤 대통령과 2009년 대구지검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봉관 서희그룹 회장의 맏사위이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당시 기획조정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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