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용인‧수원 초대 특례시장에 당선된 ‘3李’…리더십 교체로 새출발 예고
  • 나선리 경기본부 기자 (sisa216@sisajournal.com)
  • 승인 2022.06.07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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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고양‧용인 특례시장 국민의힘 후보 당선, 민주당은 수원 특례시만 수성
경기 고양‧용인‧수원 특례시장에 당선된 국민의힘 이동환(왼쪽) 이상일(가운데), 민주당 이재준(오른쪽) (사진=연합뉴스)
경기 고양‧용인‧수원 특례시장에 당선된 국민의힘 이동환(왼쪽) 이상일(가운데), 민주당 이재준(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이번 6.1지방선거에서 최대격전지였던 경기도는 도지사 선거 뿐 아니라 인구 100만 이상인 고양‧용인‧수원 초대 특례시장 선거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이번 선거는 올해 특례시로 승격한 이후 치러지는 첫 지방선거이기에 각종 권한이 확대된 특례시는 예전과 다른 무게감을 가지고 다가오기 때문이다.

6.1 지방선거에서 경기도 31개 시장 군수 중 국민의힘이 22곳, 민주당은 9곳에서 승리한 가운데 경기도 내 3개 특례시 중 고양‧용인특례시는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했고, 민주당은 수원 한 곳에서만 승리하는 데 그쳤다. 올해 특례시로 동반 승격한 경남 창원시 역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면서 특례시 4곳 중 3곳이 국민의힘이 승리한 셈이다.

경기도 3개 특례시 가운데 고양‧용인특례시는 민선 7기 현역인 민주당 이재준 후보와 백군기 후보가 각각 재선에 도전했으나 연임에 실패했고, 국민의힘 이동환 후보와 이상일 후보가 나란히 당선됐다. 수원특례시의 경우 민선 5‧6‧7기를 지낸 염태영 시장이 3선 제한에 걸리면서 제2부시장을 지낸 이재준 민주당 후보가 나서 당선됐다.

이에 따라 경기도 고양‧용인‧수원 3개 특례시 수장은 이동환‧이상일‧이재준 3명의 이씨로 전부 교체되면서 초대 특례시장으로서 시정을 이끌어가게 됐다. 행정과 재정 권한이 확대된 특례시를 교체된 리더십이 어떻게 완성해나갈 지도 관심사다.

 

4전 5기 이동환 “고양특례시 첫 시장은 도시계획전문가가 맡아야”

국민의힘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당선인은 현역 더불어민주당 이재준 후보와의 리턴매치에서 승리하며, 초대 고양특례시장에 오르게 됐다.

그는 정치여정의 목표를 오로지 고양시장에 두고 2006년부터 시장 당선을 위해 한우물만 판 정치인으로 4전5기 끝에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그는 전통적 진보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던 고양시에서 그동안 고전했다. 하지만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고양시 민심은 보수를 선택했다. 대선 후 ‘집권 여당 프리미엄’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그뿐만은 아니다. 그는 “고양시 재정자립도를 2010년 60.2%에서 2022년 32.8%로 반토막 내고 시 청렴도는 3~4등급 중하위권 바닥으로 추락시킨 12년 민주당 시대를 종식시키고, 확실한 심판이 있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해 왔다. 일각에선 그의 이같은 발언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움직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동환 당선인은 출마 당시 기자회견에서 “108만 고양 특례시 첫 시장은 고양의 내일을 새롭게 바꿀 도시전문가가 꼭 필요하다”며  “새로운 고양을 이끌 시장으로 ‘선진고양, 행복 시민’의 시대를 활짝 열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2년간 민주당 고양시장들은 기업 하나 제대로 유치하지 못했다”며 “그 결과 재정자립도는 곤두박질쳤으며, 이로 인해 일자리가 사라지고, 경쟁력이 떨어졌으며 도시성장은 멈췄다”고 주장했다. 이동환 당선인은 “행정 및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대한민국 도시전문가로서 고양시를 특례시에 걸맞게 제대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지난 2일 당선 소감에서는 “지난 민주당 시정 12년간 반토막 난 경제를 살리기 위해 새로운 고양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006년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고양시를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10대 도시로 선정했지만 지금도 베드타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인구 108만 특례시로 으뜸 도시의 명성을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이동환 당선인은 도시공학박사로 경기도 정무실장과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초대협력관, 자유한국당 경기도당 고양시병 당협위원장 등을 지냈다. 그는 이라크 바스라, 하바니야 신도시 총괄계획가 등을 맡아 도시사업을 기획한 바 있다. 


국회의원 출신 이상일 “용인을 특례시답게 업그레이드"

민선 지방정부 출범 이후 재선 시장이 없었던 용인시는 국민의힘 이상일 당선인이 현역 더불어민주당 백군기 후보와의 대결에서 승리했다. 이상일 당선인과 현역 백군기 시장은 나란히 19대 국회의원을 지내 금배지 출신 간 자존심을 건 대결로도 주목받았다.

이 당선인은 지난 3월 출마 기자회견에서 ‘이상일은 용인 교체!’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는 새로운 용인의 출발이냐, 아니면 지금 이 모습 이대로의 지속이냐를 결정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용인 발전을 위해 국가 차원의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시장이 나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특례시가 된 용인은 새롭게 디자인해야 한다. 용인을 일류 특례시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도시 대개조가 모든 면에서 근본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이런 변화를 실현하려면 특례시 행정을 책임지는 시장의 리더십과 역량 발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선 소감을 통해서도 “용인을 특례시답게 업그레이드하고 특례시답게 보다 살기 좋은 곳, 꼭 찾아봐야 할 곳으로 만들기 위해 여러 비전을 가다듬고 실행에 옮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존경하는 시민들과 적극 소통하면서 용인 발전을 위한 지혜를 모아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상일을 뽑았더니 용인이 달라졌다는 말이 나오도록 시민과 소통하면서 적극 행정을 펼치겠다”며 “힘들고 귀찮은 일은 시장이 먼저 하겠다는 각오로 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인 출신 정치인으로 19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국민의힘 용인병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했다.


특례시 유일 민주당 당선인 이재준 “수원특례시 완성하는 제2의 정약용 될 것”

특례시 가운데 유일하게 민주당이 승리한 수원시는 이재준 당선인이 접전 끝에 김용남 후보와의 대결에서 승리하며 민주당의 자존심을 지켰다. 이재준 당선인은 50.28%의 지지를 받아 득표율 49.71%에 그친 김용남 후보를 앞섰으며, 두 후보간 차이는 불과 0.57%p다.

이재준 당선인은 지난달 19일 출정식에서 “수원특례시를 완성하는 제2의 정약용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225년 전에 정조대왕이 계획도시로 수원시를 만들었다”며 “정약용이 설계하고 만든 이 도시를 225년 뒤인 지금, 저 이재준이 수원특례시장으로 수원특례시를 다시 한번 바꾸겠다”고 호소했다.

이어 “시민 여러분과 함께 군공항 이전과 첨단기업 30개 유치, 지하철 3호선 연장, 재개발, 재건축, 리모델링을 완성해 살기 좋은 수원특례시를 만들겠다”며 “능력있는 도시전문가 이재준, 수원에서 아이를 키운 이재준이 함께 웃는 그 날을 위해 뛰겠다”고 밝혔다.

도시계획전문가이자 공학박사인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당선인은 수원시 제2부시장과 수원도시재단 이사장을 지냈으며, 더불어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더불어민주당 수원시 갑 지역위원장, 문재인 정부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자문위 전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3선을 지낸 염태영 재임 시절 2011년부터 2016년 5년간 수원 제2부시장을 지내면서 도시 계획 전반의 기술 분야 행정을 총괄했다.

그는 지난 2일 당선 소감에서 “이번 선거는 수원특례시의 새로운 시작을 누가 하게 되는가가 달려있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선거였다”면서 “앞으로 저의 4년은 제1호 공약인 대기업 및 첨단기업 30개를 유치해 수원시의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 일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수원특례시가 경기도 수부도시로서의 위상을 되찾는 4년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경기도의 제1의 경제도시’라는 타이틀을 되찾겠다며 “앞으로 4년은 오로지 수원시의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 일에만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오직 시민의 뜻을 받들어 시정에 임하겠다”면서 “수원특례시의 밝은 미래를 여는 길에 시민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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