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 실책 남발해 지선 패배 주된 원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내 친문재인(친문)과 친이재명(친명) 간 갈등이 불거지는 것에 대해 “어느 쪽이 득세해서 당권을 잡아도 민주당이 쇄신하고 반성했다고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7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두 그룹 간 처지가 도긴개긴이기 때문에 남 탓할 일이 아니다”라며 “지금은 양쪽 다 남 탓할 게 아니고 그저 내 탓이라고 자책하고 반성할 때”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친문계에 대해 “그들은 5년 집권 동안 무엇을 했는가”라며 “오만, 독선, 무능, 내로남불 완전히 우리 당 아이콘이 돼 버렸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선 기간 내내 정권교체론이 우위를 점했다. 친문 때문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친명계에 대해선 “캠페인 기간 실책이 많았다”며 “대선 패배 후 비대위 인선, 특히 대선 패배 후 검수완박법 강행으로 완전히 질려버린 것 아닌가”라고 했다. 아울러 “송영길 전 대표를 차출하고 또 이재명 후보 자신이 계양으로 가고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내걸고 등등 실책을 남발해 지선 패배의 주된 원인이 됐다”고 했다.
조 의원은 최근 민주당 내홍이 분당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분당까지 가려면 대개 강력한 대선주자가 탈당한다든가 창당한다든가 이런 경우 아니면 상당히 많은 숫자의 현역 의원이 공천받기 힘들다는 생각을 공유했을 때 가능한 얘기인데 현재는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조 의원은 8월 전당대회에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동시에 뽑는 ‘원트랙’ 선거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이 의원이) 계양으로 간 것 자체가 그걸(당 대표 출마를) 전제하고 나선 것”이라며 “이 의원이 대표로 나선다 하더라도 이제는 권한과 책임을 공유하는 의미로 원트랙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또 새로 구성될 비대위에서 전당대회 때 권리당원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과거 새누리당, 자유한국당의 예를 들며 “지금도 (권리당원이) 과잉 대표되고 목소리가 너무 크다”며 “그러면 다른 분들은 정치적 효용감을 상실하고 나서지 않는다”고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