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하라” 경고에도 ‘뒤끝’…정진석 ‘소이부답’에 이준석 “의아”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2.06.10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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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모임 ‘민들레’ 두고도 설전 격화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접견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이준석 대표 등과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접견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이준석 대표 등과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친윤(친윤석열)계’ 좌장격인 정진석 의원 간 설전이 끊이지 않는 분위기다. “자중하라”는 당내 경고에도 불구하고 정 의원은 ‘소이부답(笑而不答, 웃을 뿐 답하지 않는다)’으로 응수했고, 이 대표는 “의아한 반응”이라고 비꼬았다. 

정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이부답’이라고 적힌 액자 사진 한 장을 게시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전날 비공개 최고위 회의를 통해 소모적 논쟁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며 두 사람의 설전에 자제를 요청한 데 따른 반응으로 읽힌다. 더 이상 대꾸하지 않겠다는 뜻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시 한 번 정 의원 비판에 나섰다. 이 대표는 “소이부답은 행동으로 하는 것이지, 소이부답을 소이부답 하겠다고 올리는 게 소이부답이겠나”라며 “‘나 조용히 하겠다’는 걸 글로 올려놓고 조용히 하겠다는 것은 의아한 반응”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 우크라이나 귀국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정 의원을 향해 “추태에 가깝다”고 비난한 바 있다.

한편 친윤계 의원을 중심으로 발족을 알린 ‘민들레’ 모임도 논란에 휩싸였다. 민들레 모임의 주축이자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꼽힌 장제원 의원은 “민들레 모임은 사모임일 뿐”이란 입장이지만, 이 대표는 “사조직에 대한 해석이 다른가. 당정청 간 통로로서 연결기능은 누가 부여했나”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의 오찬 자리에서 이 같은 문제점을 얘기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최고 지도부가 가서 식사를 하는 자리니까 허심탄회하게 얘기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줄을 굉장히 잘 서는 분들이 당 체계를 무너뜨리려다 결국 문제가 생겼다. 그런 부분을 다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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