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에 330조원 손배소 제기…“도지코인 사기”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6.1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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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호 지위 이용해 피라미드 사기”…테슬라·스페이스X도 고소
16일(현지 시각)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에게 도지코인 사기를 이유로 330조원 규모의 손해배상소송이 제기됐다. ⓒ로이터연합
16일(현지 시각)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에게 도지코인 사기를 이유로 330조원 규모의 손해배상소송이 제기됐다. ⓒ로이터연합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도지코인 피라미드 사기를 쳤다며 330조원 규모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이 제기됐다.

16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가상자산 투자자 키스 존슨은 이날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머스크와 그의 회사 테슬라, 스페이스X를 상대로 2580억 달러(333조70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키스는 “피고들은 도지코인이 가치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득을 취하기 위해 이 코인을 홍보했다”며 “머스크는 세계 최고 부자라는 지위를 이용해 자신의 금전적 이익과 즐거움을 위해 도지코인 피라미드 사기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 투자자는 도지코인 폭락으로 손해를 본 모든 사람을 대표해 집단소송 형식으로 고소장을 제출했고, 2021년 5월 이후 도지코인 시가총액 하락분에 근거해 손해배상 청구액을 설정했다. 또한 머스크의 도지코인 홍보 행위를 금지하고 연방법과 뉴욕주법에 따라 도지코인 거래는 도박에 해당한다는 명령을 내려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원고는 가상화폐에 내재 가치가 없다는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 등의 발언을 소장에 첨부했다. 다만, 피라미드 사기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자료는 제출하지 않았다.

한편 도지코인은 실질적인 가치 없이 재미삼아 만들어지는 ‘밈 코인’의 일종이다. 머스크는 지난해 초 SNS를 통해 도지코인을 홍보하며 가격을 크게 인상시켰다가, 지난해 5월 한 방송에서 “도지코인은 사기”라고 언급하며 가격 폭락을 촉발한 바 있다. 또 머스크가 CEO로 있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 모두 도지코인 결제를 허용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17일 12시30분(한국 시각) 기준 0.056달러다. 2020년 말까지만 해도 0.003달러에 못 미치던 도지코인 가격은 지난해 0.737달러로 200배 넘게 치솟았다가 현재는 고점 대비 99% 폭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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