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사개특위·검수완박 등 원 구성과 관련 없는 사안 연계 시켜”
여야가 제21대 후반기 국회 원 구성 협상을 위해 연이틀 만났지만,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무기한 결렬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측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반발했고,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원 구성 본질과 관련 없는 전제조건을 들고 왔다"고 맞대응에 나섰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와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21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만나 원 구성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25분 만에 헤어졌다.
진 수석부대표는 협상 직후 기자들을 만나 "전날인 20일에 이어 추가로 논의하면 이견을 좁혀갈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이라 보고 이날 만난 것인데 국민의힘 입장에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며 "오히려 새로운 제안을 하면서 훨씬 더 후퇴된 입장을 말하셔서 길게 말씀을 나눌 여지가 전혀 없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송 수석부대표는 진 수석부대표가 지칭한 '새로운 제안'과 관련해 "민주당이 원 구성이라는 본질 외에 다른 전제조건을 이것저것 많이 얘기해왔는데, 오늘도 동일하게 전제조건이 더 중요하다고 하기에 '국민의힘이 얘기한다면 민주당에서는 받아줄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는 것을 새로운 제안으로 표현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민주당의 전제조건과 관련해 "우리 당에서도 진상조사특위를 만든 상태라 필요하다면 민주당과 협조해서 대통령기록물 열람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의견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송 수석부대표는 "다시 만날 약속을 할 틈도 없이 (진 수석부대표가) 나가서 다시 만날지는 소통을 해봐야 알겠다"고 전했다. 이어 '진 수석부대표가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는 말이냐'고 묻자 "박차고 나갔다고 표현을 하는 게 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대화를 하던 도중 먼저 이석을 한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협상이 무기한 결렬된 직후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선 국회의장 선출'을 주장하지만 국회의장부터 선출하면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이 독단적으로 상임위 구성을 시도할 것임이 불 보듯 뻔하다"며 "우리는 국회의장 선출과 상임위원장 선출을 동시에 하자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여기에 더해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사법개혁특위 참여, 검수완박 법안에 대한 헌법재판소 권한쟁의심판 청구 취하 등 원 구성과 직접 관련이 없는 사안을 연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