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은 23일 국민의힘에서 불거진 이준석 당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 간 갈등 양상에 대해 “하도 보기 딱해서 한 마디 하겠다”며 일침을 가했다.
홍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우리 당 구조를 보면 당 대표와 최고위원은 견제 관계가 아닌 협력 관계로 봐야 한다”며 “최고위원이 공개적으로 당 대표에게 반기를 드는 것은 당 대표의 미숙한 지도력에도 문제가 있지만, 최고위원이 달라진 당헌 체제를 아직 잘 숙지하지 못한 탓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 당선인은 “최고위원은 당 대표와 경쟁관계는 아니다. 이견은 비공개 회의에선 (드러내는 게) 가능하지만 공개회의에선 해선 안 되는 행동”이라며 “지금 우린 여당이다. 여당이 그런 행동들을 노정하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를 잘 모른다고 얕보는 행위로도 비춰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홍 당선인은 “모두 합심해 민주당을 설득해 국회부터 개원하라”며 “그게 새 정부를 돕는 길”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홍 당선인은 2018년 3월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로 있을 때 배현진 최고위원을 직접 영입한 인물이다. 이에 배 최고위원은 정치권에서 ‘홍준표 키즈’라고 불리기도 했다. 현재 배 최고위원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을 거쳐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된다.
앞서 배 최고위원은 당 혁신위원회와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추천 문제, 비공개 회의내용 유출 책임 등과 관련해 이준석 대표와 공개 설전을 주고받았다. 이날 최고위에선 배 최고위원이 청한 악수를 이 대표가 거절하고, 그런 이 대표의 어깨를 배 최고위원이 툭 치는 모습이 그대로 전파를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