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피살공무원 아내, ‘文 포토라인 프로젝트’ 김어준 발언에 “입 다물라”
  • 변문우 디지털팀 기자 (qusansdn@gmail.com)
  • 승인 2022.06.2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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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에도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하려다 참아…상식적으로 월북 말이 안돼”
이대준 씨의 아내 권영미씨가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 변호사회관에서 전날 대통령실과 해양경찰이 발표한 이른바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씨의 아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쓴 편지를 대독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故이대준 씨의 아내 권영미씨가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 변호사회관에서 전날 대통령실과 해양경찰이 발표한 이른바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씨의 아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쓴 편지를 대독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정치 편향 논란을 일으켰던 방송인 김어준씨가 서해 공무원 피살사건 피해자 진상규명과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 포토라인 세우기 프로젝트'라고 주장하자, 피살공무원 이대준씨의 아내인 권영미씨가 "그 입 다물라"라며 분노했다.

권씨는 23일 데일리안과의 인터뷰에서 "(김어준씨는) 북한이 남편의 시신을 친절하게 화장시켜준 것처럼 얘기한 사람"이라며 "2년 전에도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하려다가 참았던 기억이 있다. 여태까지 유족들에게 취재 요청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그러니 그 입 다물라 말할 수밖에 없다"고 날을 세웠다.

권씨는 남편이 빚 때문에 월북했을 것이란 주장에 대해 "빚이 있으면 가족을 버리고 월북을 하나. 차라리 다른 곳에 도피하면 모르겠다. 연쇄 살인을 저지른 사람들이 살기 위해 월북을 하나. 전혀 아니지 않나"라며 "더 극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도 월북이라는 꿈을 안 꾸는데 어떻게 공무원이었던 사람이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렇게 월북을 한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지 않나. 도피할 정도의 큰 금액도 아니었다. 대한민국에 그 정도 빚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해경이 (전체 빚 중) 일부 밖에 안되는 도박 빚을, 전부 도박 빚인 것처럼 부풀려 발표했고, 그 발표가 잘못됐다고 인권위에서 정정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어쩔 수 없이 북쪽으로 넘어간 경우 살기 위해서라도 그냥 월북 의사를 밝힐 수 있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월북 의사로 인정하려면 북한에 흘러가기 전 단계가 매우 중요하다 생각한다. 남편은 북한으로 흘러 들어가기 전 아무런 준비 단계가 없었다. 방에 있는 방수복도 그대로 있었고 본인 신분증도 다 두고 갔다. 신변을 정리한 아무런 흔적이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북쪽으로 흘러가게 됐다면 자발적인 의사라고 보기 힘들다. 감청 자료에 월북 정황이 느껴진다고 자진 월북으로 사람을 모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또 당시 남편이 겪었을 상황을 예상해 "북한 깃발이 보이고 총을 든 군인이 보인다면 너무 무서울 것 같다. 살기 위해서는 충분히 그런 식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

권씨는 야권에서 북한의 사과까지 받은 사안이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선 "전혀 사과가 아니다. 결국 남쪽에 대한 원망과 잘못으로 마무리 짓는 내용들이었다. 그 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나온 내용들을 봐도 남쪽에 책임이 있다는 식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그런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 사람 죽여놓고 미안하다고 말하면 끝인가"라고 울분을 토했다.

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이 '진상규명보다 민생이 중요하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국민이 없는 국가가 어디에 있으며 민생 또한 국민이 있어야 민생이 있는 것 아닌가. 국민이 마음 놓고 편하게 일을 하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든든한 국가의 뒷받침돼야 하는 것이지 않는가"라며 "이런 일이 벌어졌을 때 국가가 지켜주지 못한다면 누가 국가를 믿고 목숨을 걸고 일을 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방송인 김어준씨 ⓒ시사저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방송인 김어준씨 ⓒ시사저널

앞서 김어준씨는 지난 2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해경 기자회견과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포토라인에 세우기 위한 작업이라는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2년 전) 당시 국회 국방위 비공개 회의 뒤 국민의힘 간사인 한기호 의원이 '국방부 보고내용을 보면 월북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정황이 선명하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민주당 주장처럼 당시 국방위 회의록을 공개하면 그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왜 공방이 이어지고 이렇게까지 키울 일인가"라며 "특별히 새로 발견된 근거가 없는데 판단을 뒤집고 이렇게 까지 일을 키운 건 '문 전 대통령 포토라인 프로젝트'로 의심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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