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 번복’ 해경, 청장 포함 지휘부 9명 일괄 사의
  •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06.24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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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피격 공무원 사건 책임 통감”
정봉훈 해양경찰청장이 6월22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해경청에서 2020년 9월 발생한 '서해 피살 공무원' 사건 수사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봉훈 해양경찰청장이 6월22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해경청에서 2020년 9월 발생한 '서해 피살 공무원' 사건 수사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봉훈 해양경찰청장을 포함한 치안감 이상 해경 간부 9명이 24일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해경청은 이날 "정 청장은 '서해 피격 공무원' 사건과 관련해 종합적인 책임을 통감하면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정 청장 외 치안감 이상 해경 간부 8명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해경은 2020년 9월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사망 당시 47세)씨가 서해에서 북한군 총격에 피살된 지 1주일 만에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그가 월북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군 당국이 북한의 통신 신호를 감청한 첩보와 전문기관을 동원해 분석한 해상 표류 예측 결과 등이 주요 근거였다. 해경은 또 이씨가 사망하기 전 자주 도박을 했고 채무도 있었던 사실을 공개, 월북 판단의 근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해경은 최초 발표 이후 1년9개월만인 지난 16일 언론 브리핑을 열고 이씨의 월북 의도를 찾지 못했다며 수사 결과를 뒤집었다. 같은 날 국방부도 월북 시도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던 기존 입장을 거둬들이며 유감을 표명했다.

정권 교체 후 월북 판단을 정반대로 뒤집은 해경과 국방부의 발표로 후폭풍이 거셌고, 정치권도 정면 충돌했다. 정 청장은 지난 22일 "피격 공무원 수사 결과 발표와 관련해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과 유족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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