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합의 불발 시 의장 단독선출 예고…與 “입법폭주 선전포고”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7.0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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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野, 사개특위 절충안 거부…의장 단독선출은 불법”
박홍근 “국힘, 상식적 요구에 묵묵부답…선택의 여지 없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4일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진전이 없을 경우 본회의를 열어 단독으로 국회의장단을 선출하겠다고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절대다수 의석으로 입법 폭주를 일삼겠다는 선전포고”라며 민주당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시급한 민생입법 처리와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개최를 위해 최소한의 절차인 국회의장 선출을 오늘 본회의에서 처리할 수밖에 없다”며 “오전 중으로 여당이 전향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양보를 거듭해 온 민주당으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으로서 국회 정상화를 위한 최소한의 성의라도 보여달라는 야당의 상식적 요구에 묵묵부답”이라며 “어제 저녁까지 두 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국정운영의 무한책임이 있는 여당은 국회 정상화를 위한 납득할 만한 입장 변화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사개특위의 안건 의결을 여야 합의로 처리한다는 내용을 추가하자는 국민의힘의 제안까지 수용할 수 있다고 추가적인 양보 의사를 밝혔다”며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이후 사개특위 위원장까지 내놓고 구성도 여야 동수로 하자는 억지까지 부리며 협상의 판을 걷어찼다”고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단독 본회의 소집과 국회의장단 선출의 불법성을 강조하면서 강력 반발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회법상 본회의 단독 소집 근거는 없다. 국회의장 공석 시 본회의 개의와 안건은 오직 교섭단체 간 합의로만 정할 수 있다”며 “민주당의 단독 본회의 소집과 단독 의장단 선출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원 구성 전제조건으로 내건 국회 사법개혁특위 구성 및 헌법재판소 제소 취하와 관련, “설령 사개특위 구성을 논의하더라도 헌재 결정 뒤로 미루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했다. 이어 “협상 과정에서 ‘사개특위 문제는 헌재 결정 뒤에 논의하자. 그것마저도 어렵다면 사개특위 구성을 여야 5대 5로 하고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맡게 하자’는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민주당은 끝내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은 앞에서는 민생이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뒤에선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악법 완성에만 열을 올리는 이중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국회의장 단독 선출 강행은 절대다수 의석으로 입법 폭주를 일삼겠다는 선전포고”라며 “입법 폭주는 자멸로 이르는 지름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양당 원내대표는 전날 오후부터 밤까지 원 구성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다만 여야 모두 본회의를 직전 의원총회를 열어 당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인 만큼, 추가 협상을 통해 막판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날 10시부터 의총을 통해 원구성 관련 최종적인 당의 입장을 조율 중인 상태다. 민주당도 오후 1시30분 의총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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