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고질병’ 부패 해결 위해 내각 개편 착수
  • 장지현 디지털팀 기자 (vemile4657@naver.com)
  • 승인 2022.07.1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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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 부처 12개로 통합…서방 재건자금 확보 박차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화상연설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서 화상연설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우크라이나가 전후 재건 자금지원에 대한 서방과의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정부 부처 통합·장관 수 감소를 골자로 한 내각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10일(현지 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존 20개의 부처를 12개 안팎으로 축소·통합해 장관 수를 줄이는 정부 개편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내각 개편의 취지가 우크라이나의 고질적인 부정부패를 해소하고 낭비성 예산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와의 전쟁 후 재건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우크라이나가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기 위한 사전 작업의 하나라는 설명이다.

이에 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9일) 화상 연설에서 “정부 관리를 포함한 중요한 뉴스가 다음 주에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으로 초토화된 자국을 재건하는 데 7500억 달러(약 972조원)가 필요하다고 자체 추산하고 있다. 4일 스위스 루가노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회의에서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는 “파괴된 기반시설만 해도 1000억 달러(약 130조원) 규모”라며 “상수도나 교량 등 가장 절박한 부문의 복구는 즉각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루가노 회의에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40여 개국은 전후 우크라이나 경제 회복 지원 장기 방안을 마련해 추진한다는 ‘루가노 선언’을 도출했다. 다만 여기에는 우크라이나의 부패 근절이 선결 조건으로 포함됐다.

한편 우크라이나에서는 정부 내 부정부패가 오랫동안 고질적인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 반부패 감시단체인 국제투명성기구(TI)가 집계한 2021년 부패인식지수(CPI)에서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180개국 중 122위에 그쳤다. 유럽에서는 러시아 다음으로 순위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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