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인스타 아는분” “예쁘다던데”…인하대 사망 사건 ‘2차 가해’ 논란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2.07.1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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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포털 및 온라인 커뮤니티서 ‘피해자 외모’ 등 언급 나와
네티즌들 “고인에 대한 예의 지키자”며 공분
인하대학교 캠퍼스 내에서 또래 여학생을 성폭행한 뒤 건물에서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1학년 남학생 A(20)씨가 17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인하대학교 캠퍼스 내에서 또래 여학생을 성폭행한 뒤 건물에서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1학년 남학생 A(20)씨가 17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인하대학교 동급생 준강간치사 혐의를 받는 용의자가 구속된 가운데 피해자의 외모를 언급하거나 신상 및 SNS를 찾는 등 온라인 일각에서 2차 가해가 벌어져 네티즌의 공분을 사고 있다.

18일 각 포털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인하대 사망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 신상을 묻거나 피해자의 외모를 언급하는 등의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한 네티즌은 네이버 ‘지식IN’에 ‘인하대 여대생’이라는 제목의 올리고 “피해자 인스타(그램) 아시는 분 있느냐”고 수소문했다.

피해자 외모에 대한 궁금증도 이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일부 이용자들은 “피해자가 예쁘다고 들었다” “예쁜지 궁금하다” “피해자 SNS 계정 아는 사람 있느냐” 등 외모 관련 글을 게재했다. 또한 일부 네티즌은 “새벽 4시에 도대체 여자 혼자서 왜 돌아다니냐” “밤늦게 술 마시고 돌아다니지 않았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 등 피해자에게 책임을 돌리는 듯한 발언을 했다. 

특히 대학 익명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엔 사건과 관련해 인하대의 명예를 우려하는 글도 등장했다. 한 네티즌은 인하대 자유게시판에 올린 ‘여기서 그나마 가장 나은 시나리오’라는 제목의 글에서 “서로 합의하에 사랑 나누다가 창문에서 떨어졌다는 게 그나마 학교 명예가 그나마 유지될 거라고 본다”면서 “최악은 강제로 (성폭행을) 시도하다가 반항하면서 투신한 거다. 이미 언론에서 어그로(주의) 다 끌려서 회복할 명예가 있나 싶긴 하지만”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글들을 접한 네티즌들은 분개했다. 네티즌들은 “억울하게 죽은 고인에 대한 예의를 지켜라” “피해자 얼굴 품평하려고 SNS를 궁금해 하는 것 아니냐” “이와중에 학교 명예를 걱정하느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인하대 1학년생인 A(20)씨는 준간강치사 혐의로 지난 17일 구속됐다. 준강간치사죄는 심신상실이나 항거불능 상태에서 간음이나 추행한 후 피해자를 사망케 한 죄를 뜻한다.

A씨는 지난 15일 새벽 인천시 미추홀구 인하대 캠퍼스의 단과대학 건물 3층에서 동급생인 20대 피해자 B씨를 성폭행한 후 3층에서 추락해 사망케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피해자 사망 전 함께 술을 마신 인물이다. A씨는 경찰 초기 조사에서 B씨의 추락에 의한 사망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B씨를 밀지 않았다”면서 고의성은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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