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박지현 저격?…“오만한 생각으로 자리 탐하지 않을 것”
  • 안수교 디지털팀 기자 (hongsalami@naver.com)
  • 승인 2022.07.1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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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겨냥한 듯 “지지·공감 얻지 못하는 정치 조심”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금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8·28 전당대회 당 최고위원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치권 일각에선 당의 반대에도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저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18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직 ‘나’만이 민주당을 개혁할 수 있다는 오만한 생각으로 자리만을 탐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오로지 자기 욕심만으로 정치하며, 그 누구한테도 지지와 공감을 얻지 못하고 억지만 쓰는 정치는 정말 조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의원은 논어에 나온 공자의 말을 인용하며 “공자는 논어 이인편에서 ‘지위가 없는 것을 근심하지 말고 지위에 설 자격을 근심하며, 자기를 알아주지 않음을 근심할 게 아니라 알아줄 만한 사람이 되고자 해야 한다’고 했다”고 언급했다.

김 의원의 메시지는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 예비경선 후보 등록에 나섰다 서류 제출이 무산된 같은 날 올라왔다. 이에 김 의원이 전당대회 출마 자격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던 박 전 위원장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김 의원은 앞서 “박지현 출마 특혜는 명백히 공정과 상식에 반하는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 전당대회 예비후보자 등록 신청을 하려 했지만 피선거권 자격 미비를 이유로 접수처에서 서류 제출 자체를 거부당했다. 민주당 비대위는 6개월 전 입당한 권리당원이어야 피선거권이 있다는 당헌·당규상 박 전 위원장이 출마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박 전 위원장은 지난 15일 출마 선언을 강행했고 이날 당 대표 예비경선 후보 등록에 나섰지만 무산됐다.

한편 김 의원의 행보는 대표직에 이어 최고위원직까지 친명이 싹쓸이하려는 게 아니냐는 당내 일각의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 되기도 한다. 이재명 민주당 의원의 당 대표 출마 선언 이후, ‘친명’으로 꼽히는 김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이에 최고위원 출마설이 도는 다른 친명 의원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5월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5월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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