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경제난’ 스리랑카, 비상사태 연장…시위대 진압
  • 유승혁 디지털팀 기자 (kongna123@naver.com)
  • 승인 2022.07.2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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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사태 연장안 통과…다음 달 중순까지 연장
스리랑카가 외환보유액 부족으로 인해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경제 위기에 직면하면서 정치, 경제적으로 혼란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3일(현지 시각) 시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의 사진 ⓒEPA=연합
스리랑카가 외환보유액 부족으로 인해 수십 년 만에 최악의 경제 위기에 직면하면서 정치·경제적으로 혼란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3일(현지 시각) 시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의 사진 ⓒEPA=연합

최악의 경제난을 겪는 스리랑카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정치·경제적으로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스리랑카 정부는 비상사태를 연장했다.

28일(현지 시각) AFP에 따르면, 스리랑카 의회는 전날 비상사태 연장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지난 17일 선포된 비상사태는 다음 달 중순까지 이어지게 됐다.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군에 민간인 체포·집회 금지·수색 등의 권한이 주어진다.

앞서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이 반정부 시위대에 쫓겨 해외로 도피하자 당시 총리였던 라닐 위크레메싱게는 대통령 대행 자격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후 위크레메싱게는 지난 20일 국회에서 신임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워크레메싱게 정부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활동가를 체포하는 등 본격적인 시위 진압에 나섰다. 스리랑카 경찰은 반정부 활동가인 쿠살 산다루완과 웨랑가 푸쉬피카를 ‘불법집회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또 워크레메싱게 대통령의 자택 방화 사건으로 지명수배된 용의자 14명의 사진을 공개했다. 

경찰은 지난 22일 스리랑카 반정부 시위대 캠프를 철거한 바 있다. 군인과 경찰 인력들은 시위대가 철수하기로 약속한 시간보다 몇 시간 전에 그들의 텐트를 급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의 텐트는 수도 콜롬보에 위치한 대통령 비서실을 며칠 동안 막고 있었다.

앞서 스리랑카는 주력 산업인 관광 부문이 붕괴하고 대외 부채가 급증한 가운데 지나친 감세 등 재정 정책 실패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경제난에 직면했다. 예산관리 부실 등 정부의 실책이 이어지자 국민들은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 이에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스리랑카에서 몰디브를 거쳐 싱가포르로 도주했다.

지난 5월 18일부터는 공식적인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로 접어든 가운데 정부는 IMF(국제통화기금)과 구제금융 지원 협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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