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영 “尹대통령-이준석, 묵은 감정 드러났을 때 화합해야”
  • 이은진 디지털팀 기자 (eunjinlee525@gmail.com)
  • 승인 2022.08.05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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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에게 돌아와야 할 집”
“윤 대통령 비판 후 ‘발언 조심하라’는 말 들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경북 울릉군 사동항 여객터미널에서 배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경북 울릉군 사동항 여객터미널에서 배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5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대표의 갈등에 대해 “묵은 감정이 본의 아니게 드러났을 때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화합할 계기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윤 대통령 발언을 비판한 뒤 당 안팎에서 “발언을 조심하는 게 좋겠다는 정도의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같이 말한 뒤 “그런데 그게 불가능하다고 했을 때는, 최후의 최후에는 (이 대표가 아닌) 당과 대통령을 지키는 길을 선택하는 게 맞다”며 “그게 제가 생각하는 현실적인 관점”이라고 했다. 이어 “당내에서는 다른 목소리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 대표의 어떤 당위에 대해서 지지를 하지만 현실적으로 임기 세 달 차 대통령과 당을 선 긋는다는 전제는 성립하기가 어렵다”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도 “이 대표가 명백한 약자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윤 대통령께서 먼저 끌어 안아주셨으면 좋겠다”며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화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결국 식구들끼리의 싸움이고, (이 대표에게) 국민의힘은 돌아와야 할 집이고 같이 해야 될 동지들”이라며 “식구들끼리의 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 전했다.

이 대표의 당권 재도전 가능성에 대해선 “이 대표에 대한 어떤 외부적인 지지세가 있지 않겠는가. 이 대표가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계속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저희 당이 이런 부분들을 귀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당원들이 됐건 국민들이 됐건 이 대표를 중심으로 했던 변화의 바람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있다”며 “어떤 절차상의 문제가 없다면 얼마든지 도전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일보가 박 대변인의 발언이 이 대표 사태의 단초일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은 데 대해선 “합리적인 해석은 아닌 것 같다. 제가 쓴소리를 하기 전후 이 대표의 태도나 당정 상황이 달라진 게 아니다”라며 “오히려 대통령께서 곤혹스러우실 수 있는 무리한 해석”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양상훈 조선일보 주필은 4일자 칼럼에서 “이 사태의 시작은 박 대변인이 내놓은 논평이라고 짐작한다”라며 “자기 당 대변인에게 초유의 비판을 당한 윤 대통령 심정이 어떨지 생각해봤다. 분노가 클 것이라고 짐작돼 주위에 물어봤더니 사실이라고 한다”라고 적었다. 박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의 ‘전 정권 장관’ 발언을 비판한 바 있다.

박 대변인은 이와 관련, 대통령실 반응에 대해서도 “저한테 직접적으로 (윤 대통령의 분노가) 그렇게 전달된 건 없었고, ‘약간 발언을 조심하는 게 좋겠다’라는 알음알음 그런 소식은 들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대통령도 사람이기 때문에 당연히 희로애락이 있을 수 있다. 서운하셨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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