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결정에 달린 김건희 여사 ‘학위’…화력 키우는 동문회
  •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08.1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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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동문회 “자체 검증 결과 표절률 54.9% 달해”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석사 학위 논문 검증을 진행 중인 숙명여대를 향한 본조사 촉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숙명여대 민주동문회 측은 직접 김 여사 논문 검증을 진행, 표절률이 최대 54.9%에 이른다며 학교 측의 본조사 실시를 요구했다. 

10일 숙명여대 민주동문회는 교수들과 김 여사 논문 검증을 진행한 결과 "매우 심각한 수준의 표절"을 확인했다며, 학교 측의 본조사 진행 결정을 압박했다.

김 여사는 '파울 클레(Paul Klee)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 논문으로 1999년 숙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민주동문회는 이 논문을 3단계에 걸쳐 대조 검증한 결과 54.9%에 이르는 표절률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1단계 조사는 6어절 이상 표현을 옮긴 것을 기준(인용문·각주 표시 문장 제외)으로 표절률이 48.1%로 나타났다. 2단계 조사에서 인용문 표시 문장을 제외한 결과 표절률은 53.7%로 높아졌다. 맥락과 내용 전개 방식의 유사성까지 포함한 3단계에서는 표절률이 54.9%로 나왔다. 재인용 표시 없는 무단 표절도 곳곳에서 확인됐다. 

민주동문회는 "표절률이 심각하다고 판단돼 부정행위의 내용과 증거를 학교 측에 제보했다"며 "학교가 이미 예비조사를 했기 때문에 절차에 따라 동문회에 결과를 보고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학교가 본조사를 열지 않는 것이 직무유기가 아닌지 소송 여부도 고려하고 있다"며 "부정 행위 제보 절차를 명확히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8월8일 국민대 정문 앞에서 국민대 동문 비상대책위원회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07년 쓴 박사학위 논문조사 결과에 항의하는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김 여사의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살펴보고 있는 숙명여대의 민주동문회도 숙명여대에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 개최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들고 동참하고 있다. ⓒ 연합뉴스
8월8일 국민대 정문 앞에서 국민대 동문 비상대책위원회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07년 쓴 박사학위 논문조사 결과에 항의하는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김 여사의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살펴보고 있는 숙명여대의 민주동문회도 숙명여대에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 개최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들고 동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숙명여대는 지난 2월14일 김 여사 석사 논문에 대한 예비조사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본조사 개시 결정을 위한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의를 소집하지 않고 있다. 민주동문회 측은 학교 측의 본조사 결정 지연에 항의하며 서명 활동과 시위를 진행 중이다. 

만일 숙명여대가 김 여사 석사논문에 대해 '연구부정 행위가 있었다'는 최종 결론을 내고 논문을 취소하면 2008년 국민대에서 받은 김 여사의 박사논문도 자동 취소될 가능성이 높다. 석사논문이 무효화 될 경우 박사논문 신청 자격 자체가 미달되기 때문이다. 

가수 홍진영씨도 2020년 12월 조선대에서 받은 석사논문이 표절로 판명되면서 박사논문과 학위가 무효화됐다. 김 여사의 숙명여대 석사논문이 취소되면 앞선 국민대의 '표절은 없었다'는 결정과 무관하게 박사학위가 박탈될 수 있다는 의미다. 

김 여사 논문 검증 요구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숙명여대 측은 "비공개로 공정하게 조사를 진행 중"이라는 답변만 반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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