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 장애인 가족의 비극, 2022년 대한민국의 자화상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가 발생했다. 8월8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에는 연평균 강수량의 30%가 넘는 ‘물 폭탄’이 쏟아졌다. 서울·경기 지역은 집중호우로 10여 명이 사망·실종하고 가옥 700여 채가 침수됐다.
수마가 덮치자 재난은 평등하지 않다는 사실이 새삼 다시 드러났다. 8월10일 기준 서울에서 숨진 6명 가운데 4명이 집중호우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반지하 거주자였다. 서울 신림동의 한 빌라 반지하 주택이 물에 잠겨 일가족 3명이 숨졌다. 그중 한 명은 발달장애인이었다.
사실 반지하의 비극은 오래전부터 반복됐다. 도로보다 낮은 곳에 있기에 짧은 시간 많은 비가 내리면 속수무책으로 화를 입을 수밖에 없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노약자들은 피할 새도 없다. 그럼에도 대책은 늘 뒷전이었다. 안전을 위한 조치는 투자가 아닌 비용으로 여겨졌다. 반지하의 예고된 비극을 알면서도 외면했던 것은 정부뿐일까. 이번 폭우가 드러낸 2022년 우리 사회의 민낯이다.
8월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 전망대에서 바라본 여의도 일대 전경. 한강 수위가 급격히 상승해 한강공원 일대가 물에 잠겨 있고, 올림픽대로가 통제돼 있다(위 사진). 같은 날 오후 침수로 사망 사고가 발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 빌라 모습. 8월8일 밤 기습적인 폭우로 반지하에 거주하던 일가족 3명이 고립돼 숨졌다(아래 사진).
사진: 시사저널 박정훈·연합뉴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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