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명으로 후보 압축…韓장관이 1명 임명 제청 방침
윤석열 정부의 첫 검찰총장 후보자를 압축하기 위한 회의가 시작된 가운데, 추천위 위원장인 김진태 전 검찰총장은 이른바 ‘식물 검찰총장’ 우려에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는 16일 오후 2시쯤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에서 제45대 검찰총장 후보자 인선을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
김진태 전 검찰총장은 이날 회의 참석에 앞서 취재진에게 “검찰총장의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을 추천하겠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른바 ‘식물 검찰총장’과 관련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검찰총장쯤 돼서 식물이 되겠느냐”고 선을 그었다.
같은 날 정영환 한국법학교수회장은 법무부 청사 진입 전 취재진에 “검찰총장의 본질은 살아있는 권력도 수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분이 뽑혀야 할 것 같다”며 “지금 조직이 다 짜인 상태에서 검찰총장이 들어오기 때문에 식물총장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본연의 그거(임무)를 수행할 의지가 있다면 염려할 게 전혀 없다”고 언급했다.
현재 추천위는 당연직 위원 5명과 비당연직 위원 4명으로 구성돼 있다. 당연직 위원은 신자용 법무부 검찰국장, 김형두 법원행정처 차장, 이종엽 대한변호사협회 협회장, 정영환 회장, 한기정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이 맡았다. 비당연직 위원은 김진태 전 총장과 권영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상임고문, 권준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이우영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까지 총 4명이다.
추천위는 이날 회의에서 심사대상으로 올라온 후보 9명의 적격 여부 등을 논의해 후보를 3~4명으로 압축한 후 한 장관에게 추천할 방침이다. 한 장관은 추천된 후보 중 1명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제청하게 된다. 해당 후보자는 추후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검찰총장으로 임명된다. 국회 측 동의는 필요하지 않다.
9명의 후보자는 검찰 현직 7명과 검찰 출신 외부 인사 2명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검찰 인사들 중에선 ▲여환섭(54·사법연수원 24기) 법무연수원장 ▲김후곤(57·사법연수원 25기) 서울고검장 ▲노정연(55·사법연수원 25기) 부산고검장 ▲이두봉(58·사법연수원 25기) 대전고검장 ▲이주형(55·사법연수원 25기) 수원고검장 ▲조종태(55·사법연수원 25기) 광주고검장 ▲이원석(53·사법연수원 27기) 대검찰청 차장검사 등 7명이 이름을 올렸다. 검찰 출신 외부 인사 중에선 ▲구본선(54·사법연수원 23기) 전 광주고검장 ▲차맹기(56·사법연수원 24기) 전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장 등 2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총장 공백은 이날을 기준으로 102일째다. 검찰총장직의 역대 최장기간 공백기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 임명까지 걸린 124일이었다. 국회 인사청문 절차 등 남은 절차들을 고려할 때 이번 검찰총장직 공백기가 역대 최대치를 갱신할 거란 예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