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위원장, ‘식물 검찰총장’ 우려에 “전혀 생각 안해”
  • 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psw92@sisajournal.com)
  • 승인 2022.08.16 15:2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6일 尹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압축 회의 개최
3~4명으로 후보 압축…韓장관이 1명 임명 제청 방침
법무부에서 검찰총장 후보군을 심사하는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열린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검찰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법무부에서 검찰총장 후보군을 심사하는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열린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검찰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의 첫 검찰총장 후보자를 압축하기 위한 회의가 시작된 가운데, 추천위 위원장인 김진태 전 검찰총장은 이른바 ‘식물 검찰총장’ 우려에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는 16일 오후 2시쯤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에서 제45대 검찰총장 후보자 인선을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

김진태 전 검찰총장은 이날 회의 참석에 앞서 취재진에게 “검찰총장의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사람을 추천하겠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른바 ‘식물 검찰총장’과 관련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검찰총장쯤 돼서 식물이 되겠느냐”고 선을 그었다.

같은 날 정영환 한국법학교수회장은 법무부 청사 진입 전 취재진에 “검찰총장의 본질은 살아있는 권력도 수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분이 뽑혀야 할 것 같다”며 “지금 조직이 다 짜인 상태에서 검찰총장이 들어오기 때문에 식물총장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본연의 그거(임무)를 수행할 의지가 있다면 염려할 게 전혀 없다”고 언급했다.

현재 추천위는 당연직 위원 5명과 비당연직 위원 4명으로 구성돼 있다. 당연직 위원은 신자용 법무부 검찰국장, 김형두 법원행정처 차장, 이종엽 대한변호사협회 협회장, 정영환 회장, 한기정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사장이 맡았다. 비당연직 위원은 김진태 전 총장과 권영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상임고문, 권준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이우영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까지 총 4명이다.

추천위는 이날 회의에서 심사대상으로 올라온 후보 9명의 적격 여부 등을 논의해 후보를 3~4명으로 압축한 후 한 장관에게 추천할 방침이다. 한 장관은 추천된 후보 중 1명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제청하게 된다. 해당 후보자는 추후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검찰총장으로 임명된다. 국회 측 동의는 필요하지 않다. 

9명의 후보자는 검찰 현직 7명과 검찰 출신 외부 인사 2명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검찰 인사들 중에선 ▲여환섭(54·사법연수원 24기) 법무연수원장 ▲김후곤(57·사법연수원 25기) 서울고검장 ▲노정연(55·사법연수원 25기) 부산고검장 ▲이두봉(58·사법연수원 25기) 대전고검장 ▲이주형(55·사법연수원 25기) 수원고검장 ▲조종태(55·사법연수원 25기) 광주고검장 ▲이원석(53·사법연수원 27기) 대검찰청 차장검사 등 7명이 이름을 올렸다. 검찰 출신 외부 인사 중에선 ▲구본선(54·사법연수원 23기) 전 광주고검장 ▲차맹기(56·사법연수원 24기) 전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장 등 2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총장 공백은 이날을 기준으로 102일째다. 검찰총장직의 역대 최장기간 공백기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 임명까지 걸린 124일이었다. 국회 인사청문 절차 등 남은 절차들을 고려할 때 이번 검찰총장직 공백기가 역대 최대치를 갱신할 거란 예측이 나온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