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수 아들에 장모 공범까지 尹대통령 취임식 초청…누가, 왜?
  • 이혜영 디지털팀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2.08.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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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모터스 경영진·극우 유튜버에 ‘통장잔고 위조’ 공범까지
권오수 전 회장의 아들인 권혁민 도이치모터스 대표(붉은 원)가 5월10일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VIP(주요인사)로 초청돼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 대표가 당시 앉았던 자리는 윤석열 대통령 내외의 친인척 등이 앉은 주요인사석이다. 권 대표 앞 쪽으로 윤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맨 앞 줄 제일 오른쪽) 등 친인척들이 앉아있다.ⓒ코시스(해외문화홍보원)에서 촬영한 취임식 자료사진
권오수 전 회장의 아들인 권혁민 도이치모터스 대표(붉은 원)가 5월10일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VIP(주요인사)로 초청돼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권 대표가 당시 앉았던 자리는 윤석열 대통령 내외의 친인척 등이 앉은 주요인사석이다. 권 대표 앞 쪽으로 윤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맨 앞 줄 제일 오른쪽) 등 친인척들이 앉아있다.ⓒ코시스(해외문화홍보원)에서 촬영한 취임식 자료사진

'취임 100일'로 접어든 윤석열 정부가 '출범 첫날' 논란에 다시 갇혔다. 지난 5월 취임식 현장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장모 등 '처가 리스크'에 연루된 인물들이 대거 초청됐던 사실이 확인되면서다. 재판이 진행 중인 주가조작 사범 가족과 극우 유튜버에 이어 잔고증명서 위조 공범까지 대통령 취임식이라는 상징적 행사에 초청되면서 '누가 추진했는가'에도 관심이 쏠린다. 

17일 한겨레는 취임식 초청 명단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통장 잔고증명서 위조 혐의로 윤 대통령 장모와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유죄를 선고받은 김아무개씨와 그의 부인이 초청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초청 주체는 김 여사였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김씨는 윤 대통령 장모 최아무개씨가 경기 성남시 도촌동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347억원 규모의 신안저축은행 잔고증명서 위조 작업을 도운 혐의로 기소됐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최씨도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김 여사는 모친 최씨와 김씨의 연결고리로 지목돼왔다. 김씨는 2011년 김 여사와 함께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EMBA) 과정을 수료했다. 또 김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에서 2012년부터 4년 간 감사로 재직했다. 또 김씨는 지난해 대선 예비후보였던 윤 대통령에게 1000만원을 후원해 고액후원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씨가 윤 대통령 장모와 함께 문서 위조 범죄로 유죄를 선고받고, 법적 절차가 아직 끝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부적절한 초청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김 여사 및 최씨와 연루돼 검찰 수사나 재판을 받은 인물이 여럿 취임식에 자리했다는 점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거세다. 

안정권씨 측이 올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초청장 사진 ⓒgzss sns
극우 유튜버 안정권씨 측이 SNS에 올린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초청장 사진 ⓒgzss sns

野 "누구 지시로 초청장 명단 폐기했나"

앞서 시사저널은 주가조작 혐의로 기소된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전 회장의 아들 권혁민 대표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사실을 단독 보도했다. 권 대표와 함께 복수의 도이치모터스 관계자도 윤 대통령의 가족과 동일한 구역에서 취임식 현장을 지켜본 것으로 드러났다. 김 여사가 여전히 주가조작 연루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 사건 핵심 인물의 가족과 회사 관계자가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돼 큰 파장이 일었다. 

친누나의 대통령실 행정관 근무로 논란이 일었던 극우 유튜버 안정권씨도 특별초청장을 받고 취임식에 참석했던 것으로 드러나 의구심은 더 커졌다. '당선인 특별초청' 자격이었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 부부가 직접 관여했거나, 적어도 사전에 인지했었을 것이란 게 야당 측 주장이다. 

잇따른 논란에 야당은 대통령 취임식 참석자 명단 공개 등을 요구했지만, 대통령실과 행정안전부는 법적 절차에 따라 명단을 파기했다며 현재로서는 구체적 경위를 알기 어렵다고 발을 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대통령 집무실 및 관저 이전, 대통령실 사적 채용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하면서 취임식 초청자 명단 및 폐기 절차를 다시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된 도이치모터스 전 회장 아들과 극우 유튜버 안정권씨가 VIP 자격으로 참석해 문제가 제기된 윤 대통령 취임식 명단을 행안부가 폐기했다"며 "'누구 지시로 명단을 폐기했는지 이상민 장관이 직접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아직까지 답을 들을 수 없었다"며 국정조사를 통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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